20세기 의학의 한계는 암이었다.

숱한 치료법이 개발됐으나 여전히 암은 모든 질병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
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암으로 인한 평균생존율이 폐암의 경우 16.7%, 위암은 45.5%로 매우 낮은것
만 봐도 20세기 의학의 한계를 쉽게 가늠할수 있다.

인류의 오랜숙제인 암은 언제 정복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미래의학자들의 전망은 매우 희망적이다.

미국의 미래의학자 제프리 피셔는 오는 2013년 암의 발생 메커니즘이
규명되고 암의 전이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도 개발돼 인류를 암의 고통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2014년 모든 암이 정복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렇게 되면 2020년에는 지금보다 암발병률은 95%, 암사망률은 90% 줄어들
전망이다.

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결정적 열쇠인 인간 유전자구조의 의문도 점차
풀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 유전자와 아주 가까운 선충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처음
밝혀짐으로써 획기적인 진전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간 유전자의 구조를 완전히 규명해낼 경우 유전자이상에 따른
세포변이로 생기는 각종 암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술요법이나 방사선요법 약물요법
등이 사용돼왔다.

이들 방법은 20세기 의학의 성과로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갈 것으로
보인다.

수술의 경우 짧은 시간안에 암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암의 전이
를 막을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성과에는 암에 대한 병리해부학적 지식과 내시경 레이저 초음파 등의
수술도구가 발달한 것이 디딤돌이 됐다.

방사선요법으로는 컴퓨터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선종과 선량의 방사선을
암부위에 입체적으로 분할해 쬐는 치료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립자선을 이용해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기 어려운 폐암 뇌암 췌장암을
치료하고 있고 양자선 방사선요법도 시도되고 있다.

약물요법은 감수성테스트를 거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투여하고
부작용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또 환자의 조혈모세포(골수)를 수술전에 채취, 증식시켜 보관해뒀다가
골수가 고갈되면 보관중인 골수를 환자의 몸안에 다시 넣어주는 자가골수이식
도 보편화되고 됐다.

항암제를 고온으로 데워 투여함으로써 항암효과를 올리는 치료법도
흔해졌다.

몇년안에는 유도탄에 항암제탄두를 실은 것처럼 특정부위에만 항암제를
투여하는 마이크로캡슐 등 DDS(약물전달시스템)제제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약효를 지속적으로 방출케하는 서방성제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정상적인 세포까지 대량으로 손상당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치료에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소모되기도 한다.

예컨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과 잘 듣는 항암제가 모두 다르다.

또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월등한 신약을 개발하기도 힘들다.

더욱이 거액의 개발비에 비해 항암제 신약의 부가가치는 보잘게 없다.

이에따라 21세기에는 지금의 암치료법을 대체할 획기적인 방법이 등장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면역요법이나 유전자요법이 주목되고 있다.

면역요법은 인터페론이나 인터루킨 등으로 임파구를 활성화, 이 임파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치료효과는 뛰어나지만 면역계의 반응이 워낙 복잡하고
부작용이 많은 문제점이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와 실험이 이뤄져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요즘 의학자들은 유전자요법에 매달리고 있다.

유전자요법은 이상이 있는 유전자부위만을 선택적으로 개조함으로써
부작용없이 암을 치료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요법가운데 몇가지는 실용화 전망이 매우 밝다.

우선 <>p53유전자처럼 항암성을 가진 유전인자를 벡터(항암유전자를 목표로
하는 유전자서열에 옮겨 놓는 바이러스나 마이크로파지 같은 운반체)를 활용
해 유전자서열에 심는 방법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기생해있다 원자폭탄
처럼 분열해 암세포를 깨뜨리는 스마트바이러스를 활용한 방법 <>암유전자가
복제될때 자물쇠역할을 하는 안티센스 유전자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유력한
것으로 손꼽힌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는 암의 전이를 막는 효과적인 2종의 약물이 개발됐다.

악성종양으로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는 앤지오스태틴과 암의 전이 및
확장을 억제하는 엔도스태틴 등이다.

이 약은 앞으로 3년내에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의학의 꾸준한 발전으로 암 발생및 차단에 관한 메커니즘을 조금씩
밝혀낸다면 암은 가까운 미래에 완전히 정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암이란 ]

인체를 구성하는 60조개의 세포는 노쇠하거나 병들면 교체된다.

간세포는 정교한 분화 증식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세포가 된다.

이 과정에서 결함이 생기기도 어렵고 결함을 가진 세포는 생존이 어렵다.

또 인체내 수복시스템에 의해 유전자가 교정된다.

그러나 돌연변이를 일으켜 끊임없이 성장 전이하는 것이 악성종양인
암이다.

암이 생기는 원인은 <>다운증후군(백혈병)같은 유전자이상질환
<>맵고 짜고(소화기암) 지방질 높은 식사(유방암 전립선암) <>강한 햇볕
(피부암)과 환경오염지대(폐암 골수암) 등 나쁜 거주환경 <>흡연과 음주
(폐암 간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말리고 절이고 훈제한 식품,
식용색소와 인공감미료가 다량 첨가된 가공식품, 아주 짜게 절인 식품,
아플라톡신과 같은 곰팡이독에 오염된 음식등 발암성이 높은 식품의
오랜 섭취 <>특정 바이러스 및 기생충에 의한 감염 등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