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

TV는 이제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데서
벗어나 인터넷 세계의 정보를 찾아나서고 방안에 앉아서 시장을 보는 온라인
쇼핑을 하는 창구로 변신하고 있다.

물론 전자우편을 주고 받거나 은행업무를 볼수도 있다.

똑똑한 TV로 변신해 만능 정보스테이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같은 TV를 보통 인텔리전트TV라고 부른다.

TV와 PC의 기능을 함께 갖춘 정보가전 단말기다.

미국 웹TV사는 지난 96년 셋톱박스 형태의 인터넷 TV를 개발, 97년
10월부터 인터넷 TV 전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TV 가격은 대당 5백10달러 수준이나 웹TV사는 3백10달러 정도를 자체
부담해 1백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필립스사와 영국 에이콘사가 지난 96년부터 셋톱박스 형태의
인터넷 TV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도 산요 샤프 미쓰비시등 3개사가 비슷한 시기에 28~32인치 TV에
인터넷 기능을 내장한 인터넷 TV를 시판중이다.

이들 제품은 그러나 본격적인 가정 정보스테이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TV와 PC를 단순히 한데 모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텔리전트TV는 PC를 이용할줄 모르는 사람도 각종 정보검색, 인터넷등을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지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인텔리전트TV는 일반TV와는 다른 양방향의 지능형 TV로 이용자가 정보를
제공하는 쪽과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기능도 TV 수신은 물론 PC통신과 인터넷 전자우편 홈쇼핑및 홈뱅킹등
여러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문서작성및 저장등의 PC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 이미 개발돼 사용중인 인터넷 TV나 웹 TV와도 차별화된다.

인텔리전트TV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기존 PC의 절반이하로 싸야
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잘 이용하지 않는 PC의 복잡한 기능을 빼고 칩 모니터
메모리장치등 PC의 주요 핵심부품을 모두 싼 것으로 대체해도 별 문제는
없다.

이같은 인텔리전트TV는 빠르면 2000년초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삼성전자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리전트TV가 등장하면 가정내 모든 전자기기를 한데 묶는 "홈
네트워크"시대가 열리게 된다.

PC에서부터 TV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냉장고까지 가정내 모든 전자제품을
통신망으로 연결, 집밖에서 냉.난방을 넣거나 비디오를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PC와 TV 냉장고로도 인터넷에 접속, 화상을 전송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홈 네트워크는 현재 TV 비디오 디지털카메라 PC등 정보가전을 연결하는
고속 네트워크와 냉장고등 백색가전을 제어하는 제어 네트워크로 나뉘어
구축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가정내 게이트웨이를 통해 서로 접속돼 공중망및
인터넷등과 연결된다.

홈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디지털 방송등을 통해 가정으로 전달되는 대량의
디지털 정보를 거실에서 방 또는 방들간에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거실에 있는 위성방송 단말기로 수신한 데이터 방송의 데이터를
공부방에 있는 PC로 보낼 수 있다.

홈 네트워크를 실현시키는 무선기술은 이미 상당 수준에 와 있다.

일본의 경우 이들 기술을 채용한 제품이 올해안에 나올 예정이다.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로는 가정용 쌍방향 리모컨,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데이터를 가방 안에 넣어둔 채로 노트북에 전송할 수 있는
전파 송.수신 기술등이 있다.

디지털 무선전화 기술을 이용해 각 방에 설치돼 있는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과 서로 떨어져 있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플레이어와 디지털 비디오를 적외선으로 연결해 고품질의 영상까지 보낼 수
있는 무선기술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으로 있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가전 PC등의 메이커 전력회사등을 중심으로
홈 네트워크 무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컴팩 컴퓨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등이 전화 PC 팩스등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SWAP란 무선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들 업체는 가정용 무선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워킹그룹(HRFWG)을
발족시켜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도시바 히타치 마쓰시타 미쓰비시등이 가전기기 무선제어기술을
개발중이다.

소니 샤프 도시바등은 유럽 메이커들과 공동으로 관련기술의 공동사양을
만들고 있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우정성에서 지난해 4월 멀티미디어 홈링크에 대한 연구개발
보고서를 낸데 이어 가정내 고도 정보화위원회를 설치하는등 정부 차원에서
홈 네트워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TV원리 >>

"멀리"라는 뜻의 그리스어 텔레(tele)와 "본다"는 라틴어 비전(vision)의
합성어.화

면을 수많은 점으로 나눈 뒤 점 하나하나의 위치와 밝기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짜 맞추어 화면을 원래 대로 재현하는 것이 TV의 원리다.

화면을 점으로 나눌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대로 한줄씩 나눈다.

1개의 가로줄을 주사선이라고 한다.

주사선 한줄을 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만5천7백50분의 1초.

한국의 경우 화면 1장당 속도가 30분의 1초로 눈의 잔상시간(15분의 1초)
보다 빨라 실제는 정지돼 있지만 연속적인 것으로 보이게 된다.

TV는 지난 25년 영국의 베어드가 세계 최초로 실험에 성공한 후 29년
런던 BBC방송이 "조지 6세의 대관식"을 첫 실황방송 했다.

흑백 텔레비전 방송은 지난 37년 개시됐다.

한국은 56년 방송을 시작해 세계에서 17번째의 방송시설 보유국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