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이 "정보"라는 무형의 상품을 운반하는 물류기능을 떠맡으면서
컴퓨터 통신, TV방송 등이 갖는 장벽은 점차 무너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 뒤섞이고 경합하면서 멀티미디어를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속속 다시 거듭나고 있다.

-----------------------------------------------------------------------

초고속통신망 등 잘 발달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토대로 한 인터넷은 이러한
비즈니스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앞두고 인터넷은 미래 비즈니스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산업은 가상공간으로 급속히 진화해가고 이와관련된 신규사업이 핵분열
하듯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문화, 기업의 업무, 국제무역, 행정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통합되는
추세여서 관련사업이 무궁무진하게 창출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사업으로 우선 꼽아볼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 장비업과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이다.

이들 분야는 인터넷의 기반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인터넷이 확산되면 네트워크 장비의 수요 또한 증가하게 된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이 회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10대 장기투자
추천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추천했다.

인터넷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서비스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8년 상반기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8천4백여개, 개인은 4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97년말 기업가입자가 6천2백여개,개인이 32만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새 각각 35%와 50% 늘어났다.

경기가 침체돼도 개인이나 기업들의 정보수집과 영업활동을 위한 인터넷
활용은 늘고 있다.

이때문에 인터넷 회선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이 음성팩스까지 전송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인터넷 폰, 인터넷
팩스 등 부가서비스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조사업과 광고서비스업도 출현했다.

신문이나 방송보다 값싼 인터넷 광고가 각광받으면서 인터넷 광고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의 보편화로 온라인 광고는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 공간적 제약이 없고 사이트에 따라 이용계층이 구별돼 광고가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자우편을 통한 직접 마케팅, 타깃 마케팅도 용이하다.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은 98년 약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2003년께는 1백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검색프로그램(웹브라우저)이나 리얼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파일
재생프로그램, 전자우편 관련프로그램, 홈페이지 제작프로그램 등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시장도 전망이 밝다.

인터넷활용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도 마찬가지다.

그룹웨어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인터넷과 인트라넷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의 시장규모가 지난96년
2천1백억원에서 2001년에는 1조5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