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을 향한 도약의 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위기의 한 해를 보낸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얘기해 볼때다.

한국경제신문은 99년 새해를 맞아 국민들과 함께 2000년대를 조망해보았다.

이를 위해 KRC리서치인터내셔널(대표이사 박영준)과 공동으로 ''신년 맞이
국민경제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분기별(3개월 단위)로 KRC리서치인터내셔널과
함께 국민의식 여론조사를 계속해 국민들의 생활상과 의식변화를 분석할
계획이다.

조사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상=20대후반 50대전반 사이의 남녀 가구주 1천명
<>지역=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전국 6대 도시)
<>표본추출=지역 연령 성별 비례할당
<>조사기간 및 방법=98년12월12~13일, 전화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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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기에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국민들은 빈부격차(34%)를 꼽았다.

IMF체제 이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는 서울(37.2%) 인천(36.8%)지역에서 특히 많았다.

학력별로는 대졸이상(36.8%)응답자가 많이 지적한 항목이었다.

이어 실직과 고용창출 문제가 그 다음을 차지, 현재의 고용문제가 앞으로도
중요한 경제현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고용문제는 고졸이하 학력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적해 최근의 고용
불안을 저학력층이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유망직종으로는 컴퓨터와 관련된 직종이 대세를 이뤘다.

이와함께 반도체 및 통신 등 첨단산업 역시 유망직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비율이 높은 순은 반도체 컴퓨터업 정보통신.컴퓨터통신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이었다.

"정보"를 21세기 핵심 키워드로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과거 유망직종 상위에 꼽히던 금융업(1.1%) 법조계(0.7%)
공무원(1.9%)등은 비중이 상당히 낮았다.

새로운 시대와 함께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함께 변하는 모습이다.

통일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60%가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통일 예상시기를 2005년 이전으로 보는 비율이 17.7%였고 2010년 이내로
보는 응답자가 35.3%로 가장 많았다.

또 통일시기를 예상하는데 있어 남자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이 어렵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비율은 남자집단에서는 26%였던 반면
여자집단에서는 43.3%를 차지했다.

2000년대 개인이 갖춰야할 소양으로는 시대흐름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지적됐다.

컴퓨터(통신)익히기나 외국어습득 전문자격증 취득 등이 그 것이다.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익히겠다는 응답도 나왔다.

한편 2000년대 국제사회 주도권은 미국이 쥘 것이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중국이 그 다음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한국을 응답한 비율을 합치면 3명중 1명꼴(30.7%)로
아시아 지역이 선택됐다.

향후 세계 체제 개편과 관련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관심을 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2000년대 사회전망 ]

<> 2000년대 최대 현안

1) 빈부격차 34.0%
2) 실직/고용문제 29.1%
3) 구조조정 9.4%
4) 경기 부진 7.9%
5) 대외경쟁력 열세 6.9%
6) 내수 부족 3.9%
7) 정부 개입 문제 3.9%
8) 대외의존도 심화 3.6%

<> 2000년대 유망직종

1) 반도체 12.3%
2) 컴퓨터업 11.9%
3) 정보통신/컴퓨터통신 8.3%
4) 컴퓨터 프로그래머 7.6%
5) 기능직/전문직 5.2%
6) 통신업 3.8%
7) 통신기기산업 3.6%
8) 첨단산업/첨단기기 3.1%
9) 정보산업 2.6%
10) 전자업 2.6%

<> 개인이 갖춰야할 능력

1) 컴퓨터(통신) 익히기 30.3%
2) 체력단련 20.4%
3) 외국어 19.4%
4) 전문자격증 17.3%
5) 전통문화 습득 4.1%
6) 운전 면허 3.6%

<> 남북통일 예상시기

1) 2005년이전 17.7%
2) 2006~2010년 35.3%
3) 2011~2020년 8.9%
4) 2021년 이후 3.6%
5) 모르겠다 18.8%
6) 통일은 힘들다 15.7%

<> 2000년대 국제사회 주도권은

1) 미국 58.2%
2) 중국 17.5%
3) 유럽연합(EU) 8.6%
4) 일본 5.7%
5) 동남아 5.1%
6) 한국 2.4%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