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을 향한 도약의 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위기의 한 해를 보낸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얘기해 볼때다.

한국경제신문은 99년 새해를 맞아 국민들과 함께 2000년대를 조망해보았다.

이를 위해 KRC리서치인터내셔널(대표이사 박영준)과 공동으로 ''신년 맞이
국민경제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분기별(3개월 단위)로 KRC리서치인터내셔널과
함께 국민의식 여론조사를 계속해 국민들의 생활상과 의식변화를 분석할
계획이다.

조사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상=20대후반 50대전반 사이의 남녀 가구주 1천명
<>지역=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전국 6대 도시)
<>표본추출=지역 연령 성별 비례할당
<>조사기간 및 방법=98년12월12~13일, 전화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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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이끌어 갈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국민들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31세에서 45세사이의 기혼
남자가 2000년대 한국사회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들이 이상적인 한국인을 뽑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둔 항목은 업종분야로 분석됐다.

단일 직업으로 선택된 것을 보면 정치인이 가장 높은 답변(23%)을 얻었다.

하지만 반도체 컴퓨터 통신 첨단기기 등을 선택한 응답을 모두 합하면
이 분야 종사자에 대한 응답률은 40%를 넘었다.

기업가(5.1%)나 공무원(3.1%)을 선택한 비율을 월등히 넘어선 것이다.

2000년대를 이끌 한국인은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첨단산업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표출된 결과로 보인다.

또 이상적인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을 사회적 지위에 대해서는 사장에서
평사원까지 골고루 지적됐다.

하지만 57%에 달한 응답자가 상관없다고 답했다.

조직에서 차지하는 직급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한 평가요인이 되는 셈이다.

팀제나 계약제가 도입되고 자유전문가 등이 날로 늘어나면서 조직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지위가 주는 의미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소득에 대해서는 대부분 3천만원에서 5천만원 사이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3천만원에서 4천만원을 꼽은 비율이 21.4%, 4천만원에서
5천만원미만이 14.1%, 5천만원 이상이 20.5%를 기록했다.

연봉제나 성과급제가 확산됨에 따라 소득수준에 대한 응답이 다양한
분포를 보였지만 3천만원 이상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유주택평수는 26~30평형이 29.8%로 가장 많았다.

25평형이하는 21.8%, 31~35평형이 16.8%, 36~40평형이 14.8%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인상으로 여성을 꼽는 비율은 5.5%,성별구분이 없다는 응답은
9.1%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85.4%의 답변을 차지했다.

국민들은 2000년대도 여전히 남성위주의 사회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 2000년대를 이끌어갈 이상적인 한국인 상 ]

<> 호적상의 신상명세

- 성별 : 남
- 나이 : 31~45세
- 결혼여부 : 기혼
- 자녀 : 2명

<> 경제적/사회적 위치

- 직업 : 21세기를 이끌어 갈 반도체, 정보통신, 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 종사자
- 직급 : 직급 상관없음
- 연간소득 : 연 3~5천만원
- 주택평수 : 31평 가량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