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를 맞아 주식투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주식투자에 새로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고금리 금융상품에 부동자금이 몰렸던 올해 중반까지의 상황과는 대단히
대조적이다.

은행의 예금금리나 투신사의 수익증권 수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졌고 부동
산경기도 아직은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
로 풀이된다.

돈굴리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잘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
에 대한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재테크전문가들도 금리하락으로 이자소득을 넉넉하게 챙길 수 없어진만큼
일부 여유자금은 공격적으로 투자해 볼만하다고 권하고 있다.

<>주식투자 적기인가 = 투자자들이 새해 재테크 전략을 세우면서 가장 궁금
해하는 것은 ''지금 주식투자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향후 주가가 계속 올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
랐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만 보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돼 당분간 주
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투자의 매력이 부각돼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금리인하 및 총수요 확대를 통한 경기진작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여지가 많다고 설명한다.

몇몇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선진국들의 금리인하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이머징마켓으로 옮겨오기 때문에 올해에는 본격적인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기에서도 방향을 잘못 잡으면 손해를 볼 수 있고 주가하락기
에도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괜찮은 종목을 잡는다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일단 고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했다면 장세흐름과 종목선정
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테마주를 잡아라 = 지난해 11월말 회사원인 오(29)씨는 친한 친구들 3명
과 함께 주식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금은 각각 5백만원씩 내서 2천만원.

당시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던 데다 소액자금으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의견이 일치됐다.

오씨는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증권사 친구로부터 증권주가
유망하다는 얘기를 듣고 대우증권 주식을 9천원대에서 2천주가량 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12월들어 증권주가 실적호전 및 금리하락 수혜주로 부각되며 연일 동반 상
승세를 탔다.

대우증권도 15일 2만4천9백50원까지 치솟았다.

오씨는 9천원대에 산 주식이 2만원에 육박하자 친구들의 동의를 얻어 전량
처분했다.

한사람당 돌아간 금액은 8백90만여원.

보름여만에 80%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주가상승기에는 업종 또는 자본금 규모별로 동반 상승하는게 보통이다.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는 시장에서는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가 강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이 되면 중소형주와 저가주등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실적호전으로 높은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테마주로
부각된다.

지난해말에는 증권.건설주가 바람을 일으켰다.

주식투자자의 최대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종목선택.

9백개가 넘는 상장종목에서 한두개, 많으면 3-5개의 투자종목을 고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오씨의 경우처럼 테마를 잘 잡으면 종목선정이
수월해진다고 조언한다.

주식시장에서는 그때그때의 경제상황에 따라 좋은 영향을 받는 종목군이
형성된다.

이들 종목은 비슷한 주가흐름을 형성하면서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띤다.

투자자들은 경제상황 및 주식시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어떤 종목군이 테마
를 형성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테마주에 뛰어들었다가 과열징후가 포착되면 적절한 시기에 이익을 실현하
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다.

<>유의할 점 = 지난해 12월 7일부터 하루 가격변동폭이 상하 15%로 확대됨
에 따라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종목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며 장중 주가흐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신용 미수 공매도등은 절대 삼가는게 바람직하다.

수익만 쫓아 이들 외상거래에 손을 댔다가는 투자원금마저 다 날리는 최악
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높은 수익에는 반드시 높은 위험이 다른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이 없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투자금액이 많아야 수익도 커지는 법이긴 하지만 모든 자산을 주식에 털어
넣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저금리시대를 감안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주식의 비중을 높일만은 하
지만 한곳에 몰아놓는 것은 위험하다고 재테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절대로 지켜야 할 주식투자의 기본은 ''여유자금만으로 여유를 가지고''하는
것이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