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사회모습은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컴퓨터와 정보통신등 과학기술의 발전을 음미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21세기 사회상은 자동화(Automation), 대화형 가상공간(Interactive
Cyberspace)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도 이같은 견해에 주저하지 않는다.

자동화는 가장 먼저 주거와 교통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은 정보화사회에 걸맞게 각종 정보시스템을 갖춰야한다.

실내환경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청소도 간편해야 한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조립식 주택이 일반화될 것이다.

자동차는 눈부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

GPS(위치확인시스템)위성을 이용한 자동운전시스템은 현재 시험단계를
거치고 있다.

운전자는 자동차 속에서 신문을 보거나 오락을 하는등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해진다.

이에따라 자동차의 모양도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기술이 더욱 발달할 경우 미래의 택시가 등장해 개인적으로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미래의 택시는 도로에 서있는 빈 차량에 올라 목적지를 입력하면 운전사
없이 자동으로 운행되는 택시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정리된 도로,차량을 유도할 자동제어시스템등 많은
투자비가 필요하다.

건강 관리도 자동화된다.

신생아때부터 신체의 모든 정보를 담고 성장과정을 체크해 주는 평생 건강
관리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에서 항상 체온과 호흡등을 체크,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이를 알려주게 된다.

자동화가 생활의 편리를 도모한다면 대화형 가상공간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될 분야는 사이버 쇼핑.

3차원으로 구축된 사이버 쇼핑센터에 들어가면 상품을 만져보고 입어보고
살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소비자가 사고 싶은 물건의 내용과 규격등을 알려주면 여러 제조
회사가 제품의 정보를 전달해 주는 소비자 위주의 쇼핑시대가 열릴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 백화점등을 헤맸던 형태에서
제조업체가 세계 각국 소비자의 니드를 가상공간에서 찾아 상품을 공급해
주는 형태로 바뀌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세계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다품종의 상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같은 사이버 쇼핑에는 3차원 가상공간을 보여주는 안경이나 장갑이 필요
하다.

이것들은 가상공간을 통해 감각을 전달해 줄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은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을 다양화시킬 것이다.

학교에 가지않고 가정에서 원격교육을 받으며 사이버음악회나 박물관등
문화생활을 현실감있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가상공간은 취미를 같이하는 가상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된다.

바둑을 즐긴다면 가상공간에서 전세계에 있는 바둑동호인을 친구로 사귈 수
있다.

같은 직업을 가진 가상 이웃을 사귀어 정보를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바둑대회와 같은 초보적인 가상 이웃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화형 비디오도 각광받을 것이다.

보고싶은 영화를 주문해 감상하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친척들과 얼굴
을 보며 통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여행등 여가활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화면을 통해 상세히 보여준다.

자동화와 가상공간으로 펼쳐질 21세기는 시간 낭비를 줄이고 자신이 좋아
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 최대한의 시간을 사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