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1836)의 사상이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사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18세기 사회가 어지러울때 국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다산사상에서
미래한국의 지표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1세기 한국이 정보화사회, 지식사회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변혁이
불가피함에 따라 제도개혁과 실천궁행 등을 강조한 다산에 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

다산은 수기치인과 경국제세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의 사상에서 일관된 흐름은 민족자존과 실천궁행, 지행겸전이다.

그는 우선 민족자존을 내세우면서 주자학의 이상론을 거부하고 조선에
맞는 이론과 사상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사상은 21세기 키워드인 한민족 웅비론과 직결될 수 있다는게
다산론자들의 주장이다.

다산은 또 실천적인 지식을 중요시했다.

지식과 덕망이 있고 현명한 자를 등용할 수 있는 인사제도의 개혁을
국가위기 극복의 중요한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지식은 현학적 지식이 아니라 현실에서 바로 사용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이어야 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다산은 또 중용이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과부족이 없는 중간쯤에 진실의 길이 있다고
믿었다.

또 중을 상식적인 일반론이 아니라 초비상원리로서 파악, 꼭 지켜야할
것이라고 보았다.

경세적인 측면에서도 중산계급관을 강조,이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여전론(집단농장제)을 통한 토지제도 개혁, 외래문물의 도입 추진,
형정론 강화 등도 21세기 개혁에서 참고해야 할 사안들로 꼽힌다.

이에따라 다산옹호론자들은 다산사상을 심층적으로 연구, 그의 철학과
경세론을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주도적인 사상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