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기관들은 28일 반도체통합법인설립에 차질을 빚게한 LG반도체에
대해 이날부터 신규여신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통합법인의 핵심경영주체선정을 위한 협상
을 다시 하도록 촉구하면서 이 촉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
대출금도 회수키로 했다.

LG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상업은행을 포함,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15개
주채권 금융기관장들은 28일 오후 3시 은행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통합
법인설립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책임은 LG반도체에 있다고 판단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이에따라 이날부터 LG반도체에 대출이나 지급보증 등
새로운 여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공개적인 금융제재가 시작된 것이다.

금융기관장들은 그러나 기존 대출금을 당장 회수하지는 않기로 했다.

금융기관장들은 두 회사에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추가협상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기간동안에는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날 오전 김영환 사장 명의로 LG전자 구본준 사장에게
회동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 사장은 이 공문에서 양사 대표가 다시 만나 지난 7일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에서 합의사항으로 명기된 반도체 분야 신설법인의 설립방안을 협의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ADL의 평가가 잘못됐기 때문에 현대와 만나 따로 할
얘기가 없다"며 현대의 제의를 거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반도체 파문을 "원만한 타협"으로 매듭짓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손병두 상근부회장 주재로 주례 간부회의를 갖고
LG반도체에 대한 금융제재가 결정될 경우 관련 당사자들과 재계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중재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