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유러화가 도입됨에 따라 유럽지역에 출장이 잦은 비지니스맨들은
구태여 미국 달러화로 환전할 필요성이 줄어들게 됐다.

유럽지역 어디에서도 단일통화인 유러화를 사용할 수 있어서다.

유럽통화통합(EMU)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 스웨덴 등에서도 유러화가 통용될
전망이다.

때문에 미국 등 다른 나라를 거치지 않고 유럽지역만을 여행해야 한다면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고 곧바로 유러화로 환전해 출국하는게 바람직하다.

유러화가 달러화에 이어 제2의 기축통화로 사용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럽지역에서 국경을 옮길때마다 해당국가 통화로 환전해야하는
불편을 덜게 된데다 쓰고 남은 동전들을 써버리기위해 기념품 등을 사야하는
수고도 덜게 됐다.

유럽지역에 송금할 경우에도 달러화로 환전했다가 해당 국가 통화로 또다시
환전하지 않아도돼 이중으로 환전수수료를 무는 손해를 줄이게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유러화는 당분간 해당국가 통화와 혼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급적 모든 결제는 유러화 표시로 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달러화로 환전했다가 다시 국내 원화로 환전, 결제하는 이중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유러화 사용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내 은행에 유로화 계좌를
개설해두는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국내 은행 가운데 유러화 계좌 개설과 전산시스템을 마련한 곳이
많지 않으므로 당분간 불편이 예상된다.

우선 광주 외환 신한 기업 하나은행 등 발빠르게 움직인 은행들에 유러화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이나 카드결제 등에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유러화가 제2의 기축통화가 된다하더라도 외화예금을 통해 환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달러에 비해 환율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입초기 유러화는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일 전망이나 변동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예금의 금리가 낮은데다 수수료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환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내년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예상되고 있어 환투자는 손실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은행들이 유러화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가급적
유러화는 써야할 때만 환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