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햇동안 대학을 휴학한 학생이 13만명이나 늘었고 유치원생은
70년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절도가 18% 증가한 것을 비롯해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25일 국민 삶의 질과 사회상태를 조사한 "98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한국사회는 외환위기이후 전형적인 장기불황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살림살이는 쪼들리고 사회분위기는 험악해졌으며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빈곤계층이 상대적으로 고통을 많이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사이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교 휴학생 수는
46만7백2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3만4천2백99명보다 37.8% 증가했다.

같은 기간중 대학 제적생은 5만3천9백79명에서 7만3천2백30명으로
35.7% 늘었다.

이는 학비문제 등으로 군에 입대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대학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수는 올 현재 53만3천9백12명으로 작년의
56만8천96명에 비해 6.0% 감소했다.

4-5세 아동중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의 비율(취원율)은 39.9%에서 37.2%로
2.7%포인트 낮아졌다.

유치원 아동수와 취원율은 지난 70년 이후 한번도 줄지 않고 계속
증가했었다.

지난해 총 범죄 발생건수는 1백59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6.3% 늘어났다.

특히 생활고 탓인지 절도가 17.7% 증가했고 살인(14%) 강도(19%)등 강력
범죄도 급증했다.


<>교육=지난 4월1일 현재 학생은 전체 인구의 22.4%를 차지했다.

인구 4.5명당 1명꼴인 셈.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올들어 2월말까지 전문대 이상의 휴학생과
제적생수는 전년에 비해 각각 37.8%와 35.7%가 늘었다.

불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아동수가 줄어든 것도 마찬가지다.

또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해 지난 4월1일 현재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50.5%에 그쳤다.

이는 작년의 61.8%보다 11.3%포인트 낮은 것이다.

전문대 졸업생 취업률도 전년에 비해 9.2%포인트 낮아진 66.3%에
머물렀다.


<>주거.교통=주택보급률은 지난해말 92.0%로 전년의 89.2%보다 다소
높아졌다.

80년의 71.2%보다는 2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결혼 후 내집을 마련하기까지의 기간은 점점 늘고 있다.

97년 기준으로 결혼 후 자기집을 갖기 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0.9년에
달했다.

이는 92년의 9.1년보다 2년 가까이 늘어난 것.

승용차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45.4%였다.

특히 아파트 가구중에서는 71.8%가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

자기 집이 없는 월세가구중에서도 세 집에 한 집꼴(32.5%)로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자가용 1대당 인구는 6.3명으로 7년전인 지난 90년의 22.5명
보다 크게 감소했다.

가구당 한달 평균 교통비는 15만원으로 총 소비지출의 10.1%를 차지했다.


<>범죄.교통사고=불황으로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 탓인지 강력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살인사건은 7백89건으로 전년의 6백90건보다 14% 늘었다.

강도는 같은기간중 3천5백86건에서 4천2백82건으로 20%가까이 증가했다.

남의 물건을 훔친 절도는 6만8천8백12건에서 8만9백95건으로 12만건이
넘게 늘었다.

반면 교통사고는 작년에 24만6천4백여건이 발생해 전년(24만8천8백여건)에
비해 7.0% 줄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8.3%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96년 27.3명에서 97년 24.7명으로 줄어 들었다.


<>보건=술이나 담배 등 기호품의 소비는 줄었다.

작년중 술의 총출고량은 전년에 비해 4.0% 감소했다.

다만 소주만 3.4% 증가했다.

1인당 술 소비량은 97년 90.9리터였다.

96년엔 술 소비량이 94.7리터에 달했다.

18세이상 인구 1인당 하루에 피운 담배는 평균 8.7개비로 전년(8.9개비)
보다 다소 감소했다.

이는 1주일에 평균 3갑 정도를 피우는 양이다.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인 1인당 인구는 97년 7백35명으로 지난 90년
1천7명에서 꾸준히 줄고 있다.


<>복지=97년 현재 소년소녀 가장 가구수는 9천5백44가구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8천8백49가구 보다 7.9% 증가한 것이다.

소년소녀가 가장인 가구의 평균 가족 수는 1.7명으로 이들의 절반은
중학생 이하의 어린 나이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별로는 전남(1천3백92가구)과 경기(1천1백26가구)지역에
소년소녀 가장 가구가 많았다.

작년에 국내 입양아수는 1천4백12명으로 전년보다 14.9% 증가했다.

반면 해외 입양아수는 2천57명으로 1.1% 감소했다.


<>소득.소비=작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53.6%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민간저축률은 90년 25.7%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4.3%로
전년(23.6%)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백21조원(경상금액)으로 전년에 비해 8.0%,
1인당 국민총생산(GNP)는 9백4만6천원으로 6.6% 각각 늘었다.

그러나 달러로 환산한 1인당 GNP는 96년 1만5백43달러에서 97년
9천5백11달러로 감소했다.


<>인구.가족=지난 7월1일 현재 한국의 총인구는 4천6백43만명.

이중 45.9%인 2천1백30만명이 수도권에서 살고 있다.

95년말 현재 가족이 한명 뿐인 "나홀로 가구"의 비율은 12.7%로 8가구중
1가구꼴이었다.

5년전에 비해 60.8% 늘어난 것이다.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전체의 16.6%에 달했다.

홀어머니 또는 홀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사는 편부모가구는 74만4천가구로
전체의 5.7%였다.

< 남궁덕 기자 nkduk@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