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이후 조금씩이나마 줄어 들었던 실업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론 겨울철이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긴 하다.

건설공사 비수기등으로 매년 11월부터는 실업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라는게
통계청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취업자 수가 예년보다 더 크게 줄어든 데다 내년 또한
고용여건이 나아질게 없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대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업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최악의
"실업대란"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 실업자 왜 늘었나 =겨울철엔 농촌지역과 건설부분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이다.

또 내년 2월 학교 졸업예정자들이 이때부터 일자리를 찾아 나섬으로써
실업자로 잡히기 시작한다.

11월중 실업자가 늘어난 것도 그것으로부터 기인한 바 크다.

실제 지난 11월중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26%나 감소했다.

농림어업에서도 3.4% 줄었다.

연령별 실업률은 15~19세가 22.3%, 20~29세는 11.8%로 전체 평균 7.3%를
웃돌았다.

학교를 졸업할 신규 인력이 일자리를 못찾고 있는 셈이다.


<> 고졸 중년이 최대 피해 =실업자 증가추이를 분석해 보면 40-50대에서
실업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11월중 40대와 50대의 실업자는 각각 31만5천명과 18만명으로 1년전에
비해 4배이상 증가했다.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의 최대 피해자인 셈이다.

학력별로는 고졸 학력자의 실업률이 8.9%로 가장 높았다.

중졸이하와 대졸이상의 실업률은 각각 6.5%와 5.3%에 그쳤다.

1년전과 비교해선 고졸자의 실업률이 5.3%포인트 올라갔고 대졸자는
2.7%포인트 상승했다.

중졸이하의 경우 5.0%포인트 올라갔다.


<> 내년이 더 심각 =문제는 내년이다.

노동연구원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내년 실업률을 금년(6.8% 예상)
보다 크게 높은 8%대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같은 시각이다.

내년에 경기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금융.기업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되면서
실업자가 훨씬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가 금리인하와 건설경기 부양 등으로 경기를 되살리려고 하지만 흘러
넘치는 실업자를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다.

11월중 실업자가 다소 늘어난 것은 내년 상반기 불거질 실업대란의 시작
인지 모른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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