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 신한경영연구소 고문. 방송인
www.hanwoo.com >

지난주 모방송국의 TV 프로그램 촬영차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이나라의 정글지대에서부터 해발 3천미터에 이르는 고원지대를 돌아보며
생태계를 확인하고 체험하는 프로였다.

1주일 정도의 길지않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가슴으로 확인한
것이 하나있다.

바로 "아시아대륙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지도를 펴고 아시아를 다시한번 찾아 보자.

그 넓이도 넓이려니와 지구의 6대주중 아시아만큼 다양성있는 자연환경과
문화를 갖고있는 대륙은 없다.

빙하의 시베리아에서 적도의 밀림에 이르기까지, 아시아는 사실상 지구의
모든 환경을 커버한다.

인종과 문화 또한 어느대륙에 비할 수 없이 다양하다.

이는 최근 열렸던 아세안게임에서도 절감할수 있었다.

그런 아시아 나라들이 요즘 경제난으로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아시아의 경제난은 고속성장이 동반하는 필연적인
아픔의 과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많은 아시아나라들이 민주화과정의 진통을 겪고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각국들이 경제나 정치 각 분야에서 유년의 틀을 깨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사춘기적 혼돈같은것 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이 이러한 저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주도해
나가는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러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나라는 바로 한국밖에 없다는
느낌이다.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대국 일본이 있다.

중국도 인구 군사력등 모든면에서 틀림없는 세계의 강대국이다.

그러나 이들 두나라에 대해서는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늘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않는다.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한국은 아시아 어느 나라와도 구원이 없다.

한국의 리더십에 거부감을 느낄 나라가 없다는 얘기다.

이번 아세안게임의 결과를 보면서 나는 한국이 아시아의 리더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었다.

우리의 배가 넘는 인구에 GNP는 몇배나 되는 일본을 따돌리고 종합2위를
차지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아시아를 리더할수 있는 한국의 잠재력을 읽게하는 대목이다.

지금 한국은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로인한 혹독한 고통도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때일수록 한국국민 모두는 조국이 미래의 아시아
태평양국가의 리더라는 자부심과 함께 사명감을 잃지않는 의연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