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98년 5월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 인수 계약, 7월 사업 시작
<>본사 =서울 서초동, 공장 =창원
<>주력 사업 =굴착기 등 중장비
<>직원수 =1천6백5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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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에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로 명함을 바꾼지 5개월.

이 회사 직원들이 바뀌고 있다.

직장이 대기업에서 외국인 기업으로 바뀐데 따른 변화다.

그들은 지난 5월 삼성중공업이 중장비부문 사업을 볼보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을 때 불안해 했다.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볼보건기코리아 직원들에게 당시의 "패배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의 얼굴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계발 의지가 뚜렷하다.

철저한 "프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기업에서 5개월동안 일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학연도 지연도 아닌 바로 자신의 능력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K차장)

볼보가 삼성중공업의 중장비부문을 인수한 것은 한국을 아시아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볼보는 이 전략에 따라 굴착기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내년에
모두 2억달러를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앤서니 헬샴 사장은 "삼성의 기술력과 볼보의 마케팅 능력등을 결합하면
아시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한국 종업원들이 환경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볼보측은 삼성의 근무스타일을 가급적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 경영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기존 업무방식의 장.단점을 고려,내년초 볼보의 장점과 삼성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경영조직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보건기코리아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회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대부분의 회의에 외국인이 참여하는 터라 영어로 진행된다.

사장을 비롯한 외국인 경영진들은 주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편이다.

업무지침을 하달하는 기존 회의와는 달리 철저히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영어에 서툴러 쑥스러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에 자신이 붙고
회의가 재미있어졌다는 게 이 회사 직원들의 얘기다.

직원들은 회사 전액 지원으로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

창원공장 직원들은 근무시간후 외국인 강사와 함께 1시간동안 영어회화
연습을 한다.

상사에 대한 보고도 달라졌다.

반드시 문서화할 필요가 없다면 구두 보고를 원칙으로 한다.

차장 -> 부장 -> 이사로 이어지는 보고 절차를 밟지 않고 직접 이사실 문을
두드린다.

중역들은 직원들에게 더이상 보고서 작성 업무를 시키지 않고 스스로 한다.

사장도 본사에 제출할 보고서를 스스로 만든다.

상사와 부하간에 존재했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에겐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IMF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직원들은 내년 예정된 조직 개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럴수록 직원들은 자신을 담금질하고 있다.

IMF시대에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한 직원은 "다국적 기업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다른 나라에 있는 볼보 지점 근무를 노리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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