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재 < 충남대 언어학과교수. 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마의선생은 중국 송 태조때 사람이다.

성철 스님처럼 베옷 하나만으로 평생을 났다고하여 마의선생이라 불린다.

그가 진희이에게 전한 상법의 비결은 석실신이부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더불어 그의 저서로 금쇄부와 은시가가 유명하다.

마의 선생의 주장에서 제 1덕목은 삼정이 균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정이란 얼굴을 상, 중, 하로 삼등분하여 구분한 각각을 말한다.

상정은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에서 눈썹까지를 말하며, 중정은 눈썹에서
코끝까지, 그리고 하정은 인중에서 턱밑부분까지를 일컫는다.

이 세부분의 길이가 조화로와야 복록을 누린다고 한다.

이목구비가 뛰어나게 잘 생겼다해도 이러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용모의 소유자들이 그 실생활에서 흥망성쇠의 많은
변동을 겪는 것을 볼 때 과연 일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상학의 영역도 다채롭다.

흔히는 얼굴의 상을 따지는 면상학을 가리키지만 수상이나 족상 등도 이의
범주에 든다.

전문가의 얘기로는, 개개인의 몸전체를 따지는 체상혹은 신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때 영락황제의 스승을 지낸 큰 학자인 유장선생도 이 점을
강조했다.

몸에서의 삼정은 머리와 몸통 그리고 다리를 말한다.

선인들말씀에 귀 잘생긴 걸인은 있어도 코 잘생긴 걸인은 없다고 한다.

인생의 중반기 곧 황금의 시기인 40대가 중정에 해당하고 코가 여기에
속하니 이말이 맞는 듯도 하다.

이에 유추하면 신상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위는 중정에 해당하는 몸통
곧 허리가 된다.

요즘 신세대의 가치관으로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롱다리가 선호받는 시대에 롱허리라니!

그러나 동양의 선현들이 고찰한 바에 의하면 허리가 길면 군왕에 가까워진다
고 했다.

곧 무리의 우두머리를 말함인데,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가들이 자리에
앉았을 때 잘 관찰해 보기 바란다.

어느 분이 앉은 키가 가장 큰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