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제스트 >>

<> 97년11월 첫 시판
<> 판매대수 총 12만대
<> 제품 출시후 삼보컴퓨터 시장점유율 16%에서 22%로 상승
<> "체인지업" 마케팅 다른 분야에도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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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의 "체인지업"PC는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마더보드를 구입 2년뒤에 무상 교체해준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큰 인기를
모은 상품이다.

이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체인지업은 97년 11월 시판후 지금까지
총 12만대가 팔려나갔다.

이 덕에 삼보컴퓨터의 시장점유율은 97년 11월 16%에서 지난 11월에 22%로
높아졌다.

IMF 관리체제 이후 대부분 업체가 고전하는 가운데 이런 성공을 거둔
가장 큰 비결은 경제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마케팅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품을 바꾸는 것만으로 제품의 실질적 수명을 2배로 늘릴수 있다는 점이
알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

삼보컴퓨터는 체인지업을 내놓기전 PC통신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고객들이 PC를 구입할 때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사이클이
너무 짧아 새 PC도 산지 얼마 안돼 구닥다리가 된다"는 점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은 "수명이 긴 제품"이란 결론을 얻었다.

삼보컴퓨터는 체인지업의 성능도 대폭 고급화했다.

당시 최고속 CPU인 펜티엄II CPU를 채용했다.

주요 부품을 프론트로딩 방식으로 넣어 누구나 손쉽게 교체할수 있게 했다.

CD롬드라이브 DVD롬드라이브 CD-R드라이브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등 모든
장치를 PC 본체 앞면으로 넣고 빼게(프론트로딩) 했다.

체인지업 PC는 현재 3세대 제품까지 나와있다.

3세대 제품은 펜티엄 350 CPU 메모리용량 64메가바이트(MB) 하드디스크
4.3기가바이트(GB)의 최고급 성능을 갖췄다.

체인지업은 공격적인 광고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제품시판에 앞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박찬호선수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박찬호선수 기용후 업계 3위였던 삼보컴퓨터의 인지도가 1위로 올랐다.

시판초기 대부분의 소비자가 "처음부터 제품가격에 업그레이드 비용을
넣은게 아닐까"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보컴퓨터는 연 1백50만장이상의 마더보드를 생산.수출하는
자사의 기술적 바탕을 부각시키는 한편 회수한 PC와 마더보드는 후진국에
저가로 수출, 큰 손해를 입지않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1달후 소비자 문의가 없어도
자동으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사용상 문의점을 듣고 불만사항을 해결해주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