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목요일 점심시간.

포스코센터 2층 비즈니스홀엔 수지침강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른다.

포철 수지침동호회원들이 직원부인들에게 손바닥의 상응점(혈처)를 설명해
준다.

강의에 참석한 직원부인들은 대략 50여명.

그들에겐 단순히 배우고자 하는 욕심만 있는 게 아니다.

수지침을 배워 동호회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보겠다는 따뜻한 마음도
엿보인다.

수지침요법이란 우리 몸의 모든 신체부위와 연결된 상응점이 손부위에
나타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상응점을 침, 압봉, 자석 등으로 자극해 전신의 질병을 간편하게 치료하는
안전한 의술이다.

고통과 중독성이 거의 없고 효과가 빠르다.

또 누구든 간단하게 배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포철에 수지침동호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95년.

30명으로 출발했지만 3년새 회원수가 늘어 지금은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들은 수지침기술을 단순히 취미로만 배우지 않는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모임의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2회 수지침강의외에 행사도 많다.

매달 1회 회원가족들과 함께 신촌의 이대 사회복지관을 방문, 신촌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매년 두차례 서울 마천동의 청암양로원을 찾아간다.

회원들이 음식을 준비해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수지침 봉사활동을
편다.

이제 많은 할머니들과 친해져 어머니와 자식사이 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동호회의 이웃사랑 활동이 차츰 사내에 알려졌다.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져 활동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모임에서는 수지침봉사활동에 더해 분기마다 헌옷, 어린이용품 등을 사내에
서 모아 어린이집과 재활원에 보내주는 행사도 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현재의 활동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욱 많은 직원들에게 수지침을 가르쳐주고 또 그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도
록 유도할 계획이다.

비록 작은 노력이지만 IMF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이웃들과 하나됨을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더욱 힘을 모아갈 것이다.

< 이연주 포항제철 의료실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