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다양한 일자리 창출 및 해고방지 방안을
마련했지만 "잡셰어링(job sharing)"만큼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드물다.

한마디로 일(job)을 나눠가지자(sharing)는 개념의 이 방안은 딱정벌레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 폴크스 바겐이 원조라면 원조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말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위기에 빠졌었다.

직원 10만명 가운데 3만명을 정리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노조와 경영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석달동안 머리를 싸맨 결과
세가지 방안을 도출해 냈다.

첫째 조기퇴직 등 사회보험 수단을 이용한 해고, 둘째 대량해고, 마지막으로
노동시간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또다시 오랜 토론을 거듭한 끝에 노사는 마지막 방안을 선택키로 했었다.

바로 잡셰어링이었다.

노조는 임금의 20%이상 깍이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대신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포기하기로 했다.

주5일 38시간이던 근무시간을 주4일 28.8시간으로 줄였다.

물론 근무 시간이 줄어든 만큼 근로자당 임금도 감소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세금공제 혜택을 줬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96년 다시 "세대계약"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잡셰어링을
도입했다.

55~60세의 고령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나눠 일자리를 두개로 쪼갠
것이다.

이같은 잡셰어링을 통해 폴크스바겐은 해고없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성공해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었다.

폴크스바겐의 사례는 이후 다른 기업과 산업에 급속도로 전파돼 가장
성공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에서는 94년까지 65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이같은 방식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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