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성냥곽 같은 천편일률적인 외관, 환경을 도외시한 건축, 인간미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높고 빽빽한 구조물.

이런 혹평들은 이제 서서히 가셔지고 있다.

단독주택의 아늑함과 빌라 오피스텔의 평안함, 고급스러움이 넘치는
"신개념"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안의 널찍한 공원, 다양한 생활편익시설, 고급 마감재 등은 기본이다.

가로변엔 유실수가 가득하고 중앙공원엔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단지내에 마련된 테니스장 수영장 스쿼시장 농구장엔 운동을 즐기는
입주민들로 가득하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다.

이는 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주택업체들이 상품의 질을
높이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의 반영기기도 하다.

다양한 입주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신개념 아파트들을 살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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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부평 대우아파트 ]

사과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이 무성한 아파트단지.

대우건설은 인천 부평에 지은 2천2백57가구의 대규모 단지에 12개 테마정원
을 꾸몄다.

동과 동 사이에 주제를 달리한 테마정원을 마련했다.

어린이 채소원이 있는가 하면 향기가 진한 방향식물만 모아 놓은 정원도
있다.

개성있는 공간연출이 돋보이는 아파트로 꼽힌다.


[ 서울 대림아크로빌 ]

지하 6층 지상46층의 국내 초고층 아파트인 "대림아크로빌"이 위용을
드러냈다.

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지하 6층 지상32층)으로 구성된
대림아크로빌은 주거개념의 신기원을 열 전망.

아파트로는 드물게 철골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지며 인텔리전트 시스템이
갖춰진다.

수영장 헬스장 실내골프연습장 비즈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은 호텔못지
않다는 평이다.

내년 12월 입주예정.


[ 경기 수원 금곡동 LG빌리지 ]

LG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금곡동 "수원LG빌리지" 단지안에 조성한 직경 60m
짜리 초대형 분수공원은 민간 건설회사가 아파트 단지안에 처음으로 설치한
대형 분수다.

분수공원은 2천여평으로 아파트 2개동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2개동의 총분양가 1백50억원을 포기하고 분수공원을 만들었다.

아파트 단지안에 자연의 숨결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기 의정부 장암지구 동아아파트 ]

의정부시 장암지구 동아아파트에 전천후 실내수영장이 설치됐다.

아파트 단지에 수영장이 들어선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연면적 2백84평 규모로 가로 12m, 세로 20m규모의 풀과 냉난방 공기정화장치
정수시설 등을 갖췄다.

수영장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아파트는 주변에서 가장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 대구 대봉동 우방청운맨션 ]

우방주택이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우방청운맨션의 오솔길을 건립했다.

이 아파트엔 담벽이 없다.

30~40년생 아름드리 나무가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지내 공원엔 한국고유의 수종이 심어져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여기에다 수종별 학명과 개화기, 결실기 등의 안내판을
달아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서울 상도동 신동아 리버파크 ]

신동아건설이 "리버파크"의 근린공원을 서울 상도동에 짓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조경팀이 설계한 테마공원이다.

테마공원은 벚꽃터널 유실수단지 조각공간 근린공원 중앙공원 등 휴식공간과
배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 운동시설로 이뤄져 있다.

봄철엔 이곳에서 벚꽃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게 된다.


[ 경기 고양 현대아파트 ]

현대산업개발의 경기도 고양시 현대아파트테마파크는 벤치를 모자이크 타일
로 꾸몄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벤치지붕은 조형미를 살린 철제물로 설치, 현대적 감각
의 모자이크 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아파트 담장은 꽃을 심을 수 있는 레인보드 블록으로 처리,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대산업개발이 첨단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파트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곳이다.


[ 서울 미아지구 SK아파트 ]

SK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재개발지구 아파트에 중앙공원을 조성한다.

이 아파트는 북한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다는 장점을 활용, 공원과 그 주변
1만여평을 자연공원으로 꾸민다.

입주자들은 차도와 분리된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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