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아이앤씨(대표 황규대)는 "사이버공간의 정보보안을 책임지는
토종 보안관"이다.

"우리 정보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에선 첫 방화벽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창업한 이 회사는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정보보안 업계의 벤처기업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대정은 지난 95년 모 공공기관 SI(시스템통합)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일하게 방화벽 솔루션을 제시, 수주에 성공하면서 SI업계에 외국산
보안용 SW 수입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내놓은 침입차단시스템 DJFW 버전2.0은 보안등급을 매기는 세계
추세에 대응한 방화벽소프트웨어로는 국산 1호다.

국내에서는 한국정보보호센터가 올해부터 방화벽 등급을 부여키로 했다.

DJFW 2.0은 최상급인 7등급(보증부분)기준에 맞춰 개발됐다.

황규대 사장은 "외부에서의 침입을 커널(운영시스템 내부)차원에서
차단하고 탐지해 사용자에게 메일 벨 호출기 등을 통해 침입 사실을
즉각 알려줄수 있다"고 말했다.

6,7등급 수준의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2~3개 정도로 대정은 외국산보다
10분의1 수준의 가격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정은 올해 처음으로 침입탐지시스템 DJIDS 1.0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안사고의 70%이상이 내부자 소행이라는 현실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탐지하는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이 회사는 보안사업을 기반으로 한 응용소프트웨어시장에도 진출했다는
점에서 동종업체와 차별화된다.

보안기능을 강화한 가상사설망(VPN)시스템 전자상거래시스템 그룹웨어등을
지난 9월 내놓았다.

대정의 이같은 제품전략은 침입차단에서 내부자 침입탐지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보안으로 흘러가는 보안산업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것.

이 회사의 기술력은 무선통신 제품에까지 뻗치고 있다.

지난 3월 개발한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무선원격 가로등 제어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

대정은 가로등 제어시스템을 지방의 한 시청에 1차분 6백대를 납품, 연간
2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가로등제어기 시장에 진출했다.

대정의 기술력은 황 사장을 중심으로 한 종업원의 85%를 차지하는
연구진에서 나온다.

황 사장은 한국디지탈에서 유닉스 담당 엔지니어로 활약하면서 보안실력을
쌓았다.

35명중 30명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중심 기업인데다 작년에
정보보안학과를 처음 설립한 동국대 대학원에 연구원을 교육시키고 있기도
하다.

창업이후 보안소프트웨어와 SI사업등을 통해 거둔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덕분에 올해 대부분의 제품 라인업을 형성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서 구입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의 경쟁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다고 믿기때문이다.

황 사장은 "보안사업은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해킹기술도 계속해서 발전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완벽한 보안은 각각의 소프트웨어에 보안기능을 갖추도록
할때 가능합니다.

대정의 보안기술이 세계 응용 소프트웨어의 기본기능으로 사용될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