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전기(대표 임건호)는 형광등용 스타터램프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그린스타터"로 이름 붙인 전자스타터램프를 본격 생산한 것은
작년말.

한국이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였다.

스타터램프는 건설경기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품목이지만 품질의 우수성
이 입증돼 올들어 수출이 밀려들고 내수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종전의 글로 스타터램프와는 개념이 다른 품목이기 때문이다.

세원전기는 지난 6월 일본 대기업및 종합무역상사에 각각 60만달러,
70만달러어치씩의 그린스타터를 수출키로 계약,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들 제품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대형 전기 전자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해외시장에 그린스타터의 품질이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요즘엔 중국업체
관계자들이 본사까지 찾아오는 등 해외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일본 독일 스위스에 공급키로 계약한 1백50만달러 외에도 15개국
80여개업체와 3천만달러에 이르는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로부터 전자스타터 램프의 기술이전 요청을
받아 기술수출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그리스 기업으로부터 1백만달러 자본
참여 제의를 받아 검토중이다.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완구업체와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거대한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세원전기는 수출주문에 적극 대응키 위해 경기도 여주 양동에 4백30평규모
의 공장을 세워 내년초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건호 사장은 수출할때 원칙이 하나 있다.

그린스타터란 독자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는 것.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 88년 설립된 세원전기는 자동제어전기설비사업에 주력해 오다 지난
91년부터 5년간 13억원을 투입해 전자스타터를 개발했다.

이 회사의 전자스타터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형식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이 분야 선두주자다.

이 스타터램프는 1초내에 순간 점등을 해 형광등의 깜빡거림현상을 없앴다.

또 과전류와 전기적 충격을 최소화함으로써 형광등 수명을 최고 6배까지
늘릴수 있는 것으로 일본 대기업의 시험결과 입증됐다.

그린스타터는 또 약 20%의 절전효과가 있고 화재의 원인인 안정기 과열과
전기불꽃 현상을 일으키지 않아 위험요소가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형광등수명이 다했을 경우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시켜 화재를 예방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형광등의 양끝이 검게 물드는 흑화현상을 방지, 항상 밝은 빛을 유지하며
전자파를 발생하지 않는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죽을 쑤고 있는 국내의 다른 스타터램프 업체들과는
달리 이 회사의 그린스타터는 여의도 중소기업제품매장에서 인기품목 상위권
을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광고가 최고지요"

임 사장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품질력에 반한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찾기 때문이다.

세원전기는 그린스타터에 이은 후속 제품을 개발중이다.

내년 4월께 선보일 네온사인을 대체할수 있게 하는 스타터램프가 그것.

형광등의 깜빡거림을 이용해 네온사인 효과를 내게 한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