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달력을 제작한 사람은 약 5천년전 수메르의 천관들이었다

그들은 1년을 12달, 한달을 30일로 정했다.

바빌로니아인들이 이 달력을 이어받았고 바빌로니아 포로시대에 유태인들이
7일을 1주일로 만들어 세계 전역으로 퍼뜨렸다.

여기에다 이집트인들이 1년을 3백65일로 늘리고 하루 24시간제를 추가시켰다

로마황제와 고관들은 자신의 재임기간을 늘리기 위해 달과 해의 길이를 마음
대로 조작했다.

기원전 46년 줄리어스 시저는 달력을 1월1일에 맞추기 위해 1년을 4백45일
이나 지속시킨 일도 있다.

그뒤 우여곡절 끝에 4세기께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모든 역사적 사건을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점으로 계산하는 연대표시방법을 보편화시켰다.

이것이 요즘 우리가 쓰고 있는 양력이다.

우리의 모든 일은 달력의 지배를 받는다.

어떻게 보면 달력은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의 역사다.

그렇지만 이처럼 오류투성이인 것은 숨길 수 없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중국으로부터 천문학을 받아들였다.

삼국시대에는 천문.역.누각박사 등이 천문관측을 하고 역법을 정리했으며
시간을 쟀다.

조선시대에도 천문관이 역법계산을 해 중국달력과 날짜가 서로 달라지기도
했다.

동짓날 관상감에서 달력을 제작하고 동문지보라는 어새를 찍어 임금이 대소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던 풍속도 있었다.

1895년 고종의 조칙으로 그해 음력11월17일을 1896년 양력1월1일로 고치면서
양력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지만 양력보다 음력이 절기에는 더 잘 맞아 아직
농민들은 음력을 쓴다.

게다가 이제는 기상정보를 파는 "날씨장사"란 말이 생겨나고 "날씨보험"이란
상품이 나왔을 정도로 기상이 사업가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절대적 정보로 변했다.

기상청이 월별기후 특성과 절기 기상상식 등을 농민 기업인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어넣은 "기상달력"을 제작했다는 소식이다.

반응이 좋으면 일반에게도 팔 계획이라고 한다.

근래들어 이상기후변화로 변덕이 죽끓듯하는 날씨를 예견해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