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조조정의 산물로 등장하게 되는 합병은행의 출범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 재탄생하는 한빛은행을 비롯 하나(+보람)은행
국민+장기신용은행 등이 바로 그곳이다.

세밑에 들어서면서 이들 은행과 거래해온 수많은 고객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해 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은행과 과연 계속 거래해도 괜찮은 지" 등을 묻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관련 합병은행들은 이같은 고민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합병은행들은 거듭
밝히고 있다.

한빛은행은 고객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문의 사항과 이에 대한 은행
입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를 내놓았다.

합병은행과의 거래에서 생길 수 있는 궁금점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새 은행이 되면 그동안 거래해 온 통장을 바꿔야 하나.

"각기 다른 두 은행에서 발행한 통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상품내용이 중복되거나 상품판매기간이 지나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품은 신규 취급하진 않을 수 있다.

점차적으로 상품 통폐합 작업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송금 받는 통장의 계좌번호도 기존 두 은행에서 사용하던 계좌번호 체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송금을 받는데도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합병은행들은 또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예금을 전환할
수 있으면서 여러가지 부대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종합통장을 곧 판매할
예정이다"

<>거래하는 지점이 통합되면 예금계좌는 어떻게 관리되는가.

"기존에 거래하던 지점이 다른 지점과 통합된다고 해도 고객의 예금은 합병
은행의 통합점포에서 그래로 거래할 수 있다.

고객은 기존에 거래하던 영업점이 통합 점포로 이전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합병이후에는 금융거래에 따른 각종 수수료도 낮아지나.

"한빛은행의 경우 서로 달랐던 두 은행의 수수료체계를 지난12월1일부터
통일시키면서 이미 요율자체를 낮게 조정했다.

물론 일부 수수료는 업무원가를 반영하고 구간조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인상한 부분도 있다.

한빛 하나은행은 이미 두 은행간 송금 때에 타행간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고
동일 은행간 송금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수수료가 없거나 대폭 인하된 기본 수수료만 받고 있는 것이다"

<>신탁상품의 경우 각 은행별로 따로 관리하는지, 아니면 섞어서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합병일 이후 동일 은행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기존 두 은행의 신탁 합동
운용구별로 같은 배당률을 적용한다는게 한빛은행의 기본 방침이다.

다만 감독당국의 결정 여부에 따라 동일 배당률을 적용할 시기는 지연될
수도 있다"

<>두 은행에서 각각 비씨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사용 한도가 바뀌는 등 변하는게 있나.

"현재 갖고 있는 두 은행 비씨카드를 둘 다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카드사용 한도도 현재의 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한빛은행은 출범 후 하나의 카드로 사용해야만 하는 불가피한 경우에는
카드사용 한도를 조정해주기로 했다"

<>합병되는 두 은행에서 각기 대출을 받은 사람이다.

서로 합쳐져 출범된 후 기존의 대출 계약은 어떻게 되나.

한도가 줄어들지는 않나.

"기존 대출은 만기 때까지 계약내용이 그대로 유지된다.

두 은행의 대출한도도 모두 인정받는다.

따라서 고객은 대출한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대출의 기간연장이나 재약정때에도 고객의 신용상태가 급격히 악화
됐거나 대출금이 연체되지 않은 경우에는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합병은행
들은 강조한다"

<>합병이후에는 대출 기준이 완화되는가.

"고객이 느낀 대로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해 영업점의 대출기능이
많이 위축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한빛은행은 BIS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 국민+장기신용은행도 BIS비율 부담이 덜하다.

세 은행 모두 국내 은행산업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바뀌기 때문에 더 나은
서비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