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주)은 지난달초 방학동 공장부지의 일부를 아파트단지로 전환, 모든
세대를 단숨에 분양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IMF체제 이후 수도권 신설 아파트의 분양이 극히 부진한 지금 이 회사는
청약 1순위 단계에서 계약을 만료하는 진기록을 세운것이다.

이런 인기를 얻은데는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단지"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게 한몫을 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30억원 이상을 투입, 대상타운의 장점을 짧은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김일만 기획본부장)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1백억원 이상을 투자, 주력
제품인 청정원의 판촉행사를 전국적으로 펼쳤다.

다른 식품업체와 마찬가지로 소극적 경영으로 일관해 왔던 이 회사가 사업
추진에 엄청난 집중력을 가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상(주)의 변신은 올들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해낸 결과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내 현금흐름을 개선함과 동시에 사업
추진의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터득했다는 분석을 깔고 있다.

사실 지난해 11월 대상그룹의 양대 주력사업체인 (주)미원과 (주)세원간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외형만 커졌을뿐 부실 징후가 강했다.

특히 합병 직후 IMF까지 터져 운영자금 마련이 급급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

이 회사는 위기 극복책으로 해외매각 국내매각 분사 흡수합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빠른 시일내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매각대금을 다소 적게 받더라도 가지치기를 서두르는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익이 된다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이 회사는 모든 사업부문을 수익성과 미래지향 두개의 잣대에 맞춰 일일이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수익성도 좋고 미래전망도 밝으면 중점 육성한다.(식품 발효 전분당)

반대의 경우는 당연히 퇴출 대상에 포함시켰다.(유화 음료 육계)

또 현재 이익을 내더라도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사업은 이를 정리, 유망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게 중요 방침이었다.(고두모 회장)

기업내 최대 알짜배기인 라이신사업을 처분키로 한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동물성장 촉진제인 라이신은 수익성은 뛰어나나 기업의 핵심사업과 거리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 M&A 전문 중개회사인 모건 스탠리사를 끌어들이는
순발력도 보였다.

그 덕분에 이 회사는 매각을 추진한지 불과 3개월만인 금년 3월 독일
바스프사에 6억달러에 팔았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천4백원을 웃돌았으니 9천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확보한 셈이다.

라이신매각으로 현금흐름을 개선,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할수 있는 "뒷심"을
마련한 이 회사는 지난 8월 금속가공 전문업체인 코파트를 분사형태로 매각
했다.

10월초에는 대상마니커 대상교역 대상건설 미란다 등 대상음료 등 5개
계열사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닭고기 전문업체인 대상마니커를 경쟁업체인 대연식품에 즉시 팔아
넘겼다.

또 로즈버드커피를 생산 판매하는 대상음료사업부를 현재 분사형태로
매각을 추진중이다.

매각이 어려운 5만평 규모의 공장부지는 아파트단지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이로써 지난해 4백39%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올해는 2백9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내년에는 2백% 밑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이같은 집중력에 힘입어 이기업은 단숨에 부실
에서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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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주) 구조조정 방식 ]

<> 합병 :(주)미원 (주)세원 -> 대상(주)
<> 해외매각(6억달러) :라이신사업 -> 독일바스프
<> 국내매각(117억원) :마니커사업 -> 대연식품
<> 분사(추진중)-자산매각형식 :음료사업 -> 종업원대표
<> 아파트전환 :방학동 공장부지 -> 대상타운 현대아파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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