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으로 창사이래 11년 연속 흑자행진"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LG-EDS시스템의 올해 경영성적표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다.

IMF 관리체제로 국내 경제가 몸살을 앓은 올해에도 회사 설립때부터 시작한
흑자경영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이익률에 바탕을 둔 내실경영과 탄력적인 조직운영 등을
통해 IMF체제 이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한발 앞서 대응한 덕분.

특히 이 회사는 IMF체제 이전부터 매출 중심의 외형성장보다는 수익률
위주의 내실경영을 강도높게 추진했다.

LG-EDS는 올해 수익률에 자본비용 개념을 가미한 EVA(경제적 부가가치)
지표를 업계에선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매출에 치중하는 외형성장보다는 자산을 활용해 얼마나 실속있는
사업을 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경영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자본이익률을 경영평가 지표로 삼던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EVA율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사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EVA율이 떨어지는 분야엔 투자를 중단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전략을 실천한 것이다.

또 진행중인 프로젝트중에서 조건이 불리한 계약은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
으로 한 고품질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통해 계약조건을 수정하는 등
수익률개선에 힘써 왔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사업은 아예 수주에 나서지 않아 부실을 원천적
으로 봉쇄하고 있다.

그 결과 전반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지난해보다 26%나 더 많은 경상이익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말 8백69%였던 부채비율을 3백61%로 낮춰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이러한 경영성과를 내는데는 LG-EDS시스템이 고집해온 사업전략이나 조직
체질개선 경비절감 등의 노력들도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고객의 경영전략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단순 패키지제품 판매와 같은 백화점식 사업은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도 뒤따랐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본사 지원조직을 통합하고 인력을 대부분 사업부나
영업부문으로 돌렸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 대해선 과감한 외주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스킬 인벤토리시스템"이 그것으로 전직원의 경험과 기술을 입력한 후
특정 사업에 적합한 직원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낼 수 있다.

또 "프로젝트 팀" 제도를 도입해 사내 전문가를 풀(Pool)로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내 제안제도를 통해 수렴된 임직원들의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의견을 실제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플렉시 오피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직원들의 책상을 공용화, 사무실 공간을 줄여 경비를 아끼는 방법이다.

장기간 고객회사에 파견되는 직원들이 많은 SI사업의 특성이 잘 반영된
제도.

모두 2백20명에 적용해 올해만 2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회사는 정부나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기관의 전산 아웃소싱사업에도
매진했다.

특히 대법원의 "등기업무 전산화" 작업을 맡아 이미 서울지방법원 등기과
등 7개 등기소에서 첨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2시간씩 걸리던 부동산등기부 등.초본 발급시간이 5분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서비스는 2003년까지 전국 2백41개의 모든 등기소에서 실시된다.

또 고객에게 최대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는 인식아래
그동안 추진해 왔던 품질향상 노력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국내 정보처리업계로는 처음으로 영국 상무부가 인정
하는 IT분야의 품질인증인 "TickIT"와 "ISO 9001"을 획득했다.

특히 94년부터 올해까지 5년연속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