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증권업계도 지각변동을 겪었다.

10년이상 고착되다시피한 증권사의 외형 순위가 바뀌었는가 하면 내로라는
대형증권사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폭풍우를 겪은 업계 사정을 감안한 때문인지 주식시장에서도 증권주가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증권주가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11월28일 1,049.97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증권은 올들어 업계 처음으로 2만원대에 진입했다.

박병문 LG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증권주의 급등은 실적개선이 반영된
것이지만 무엇보다 9월말로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금융시장에서
평가하는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증권업계에서 "대마불사" 신화는 깨졌다.

증권사의 15%에 달하는 6개 대형 증권사가 퇴출됐고 업계순위도 뒤바뀌었다.

주식약정에 의존해오던 증권사의 수익구조도 엄청나게 달라졌다.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회사간에 주가차별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 "사관학교"로 불렸던 동서.고려증권이 퇴출됐고 장은 산업
한남투신 동방페레그린증권도 문을 닫았다.

나머지 증권사도 감원과 국내외 지점폐쇄 등의 방법으로 생존을 향해
몸부림을 쳤다.

국내증권사 정규직원은 1년만에 2천여명 이상 줄었다.

반면 증권사의 1인당 평균 영업수익은 9월말 현재 1억3천4백만원으로
한해전 8천4백만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주가폭락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회복과 함께 실적호전을 구가하고 있다.

증권사는 지난 한햇동안 다양한 수익원 개발에 힘을 쏟았다.

올들어 수익증권 판매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의 매매비중을 늘려 성공을
거두고 있다.

97년7월부터 증권사에 판매가 첫 허용된 수익증권은 올해 은행권의 부실화
로 시중자금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히트를 쳤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수익증권 판매에서는 현대증권이 22조1천1백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대우 16조9천5백억원, LG 13조2천억원, 동원 5조억원의 순이다.

증권사 전체 수입에서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초
10%선에서 9월말에는 30%를 넘어섰다.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삼성증권이 41%로 이미 위탁수수료 수입을 넘어섰고
현대도 37%로 위탁수수료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현대증권분석)

증시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선물.옵션상품도 증권사 수익증대에 "효자"
노릇을 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말 현재 선물.옵션이 증권사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선으로 한해전 4%보다 8%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익개선에 힘입어 29개 국내 증권사는 지난 10월 총1천6백98억원의
흑자를 기록, 연말까지 대부분 증권사가 상반기 적자에서 하반기엔 흑자전환
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훈 증권거래소이사는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국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커지는 추세여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증권사의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우량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주가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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