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시스템을 통한 각종 범죄가 늘고있는 가운데 이를 예 방하려는
연구가 미국서 활발하다.

미 "사이언스 데일리"지는 이분야 개발성과를 자주 싣는다.

지난달에는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깰수없는 암호화 기술"과 산디아
국립연구소의 "불법 접근 방지장치"라는 신기술들이 소개됐다.

그러나 이것들이 컴퓨터시스템 범죄들과 겨루어 얼마나 장기간 승리할지
궁금하다.

알라모스의 과학자들은 인공위성 통신을 위해 얻어낸 새 암호화기술이
암호화체계에 접근하려는 시도까지도 바로 알아낼수 있고, 광자의 램던화
특성을 이용한 "퀀텀 암호화 키"를 사용해 암호화된 내용을 깰 수도 없다고
자랑한다.

통신시스템의 파괴는 물론 접근마져 힘들게 하는 첨단기술이란 주장이다.

산디아 연구소의 연구성과는 최고의 기술로 무장한 헤커들에게도 뚫리지
않는 방화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록 가능한 잠금장치(RLD)"라 한다.

지금까지 컴퓨터의 방화벽들은 소프트웨어 의존적이기 때문에 외부서 조작이
가능했지만 새 잠금장치는 정확한 코드를 모르면 기계적으로 잠겨져 불법적
침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즉 네트워크를 타고 들어오는 침입자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신기술은 이를 뒤쫓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앞선경우 언제나
얼마간 "독보적 위치"를 즐겨왔다.

그러나 외부 공격으로 부터 장기간 안전한 "난공불락형 기술"은 없다.

더우기 내부에 악용자가 있으면 시스템은 쉽게 붕괴된다.

최근 일어난 대구은행 BC카드 위조사건은 우리에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의 신용정보를 성실히 관리해야할 은행원이 오히려 정보를 빼돌려 돈을
인출했으니 "도둑에게 열쇠 맡긴 셈"이었다.

계산기로 출발한 컴퓨터가 정보저장 검색기능을 하다가 이제는 인터넷
전자화폐 등으로 발전해 쇼핑에 돈관리까지 가능하다.

컴퓨터가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면서 이곳에도 "견물생심의 유혹"이
있게 마련이다.

컴퓨터시스템을 악용하는 소위 "전자범죄"를 대비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