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지만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정보통신과 철강은 수출이 둔화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업계의 감산노력과 수급개선에 의한 가격안정 등으로 4년만에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도 구조조정 마무리, 수출노력 증대, 노사분규 일단락으로 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조선은 2년치 이상의 건조물량이 돼있다.

이동전화단말기등 통신기기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분야다.

그러나 정보통신은 미국시장 침체 여파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
되며 철강도 수출여건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될 전망이다.

철강이나 섬유 수출도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전 석유화학 기계 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경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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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 ]

유화수출은 지난 상반기까지만해도 업체들의 "밀어내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7월 이후 최대 수입국인
중국 수요가 격감하면서 주춤했다.

중국의 수요가 다시 늘고 있지만 미미하고 동남아 시장의 위축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출가격이 조금씩이나마 오르고 있다는 점.

올들어 지난해보다 평균 10~40% 하락했던 제품 수출가격은 폴리올레핀을
중심으로 10~15%의 상승세로 반전됐다.

현재 유화협회가 세운 내년 수출목표는 올해 추정실적(68억6천만달러)보다
5% 늘어난 72억달러.

품목별로는 금액기준으로 가장 많은 합성수지가 올보다 4.8% 증가한 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품목의 예상 수출액은 기초유분 5억4천만달러(3.8%), 중간원료 8억2천
만달러(5.1%) 합섬원료 4억8천만달러(4.3%) 합성고무 2억9천만달러(7.4%)
기타 6억7천만달러(6.3) 등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동남아 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물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화협회 박훈 상무는 "외국 업체들이 공급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싱가포르가
강자로 부상하고 있고 아세안 국가들도 외환위기의 충격을 벗어나 생산능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화제품 강화를 통한 전략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시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 ]

내년에도 달러박스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까지의 수주실적은 8백51만GT로 전년동기대비 약 20% 줄었으나
10월이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격증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상 최대의 수주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1천2백75만GT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1천만GT는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량도 현재 사상최대수준인 2천만GT에 달하고 있다.

기성고에 따라 대금을 받는 조선업의 특성상 몇년간 수출대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것임을 뜻한다.

이때문에 조선업계는 어려운 국내의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적어도
1년 이상은 안정된 경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수주다.

김형벽(현대중공업사장) 조선공업협회장은 "내년도에도 아시아 지역의 경제
불안과 세계경제의 성장둔화전망, 앞으로 선복수급불균형에 대한 선주들의
우려 때문에 선박발주량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더욱이 국내 해운회사의 자금여력이 부족한데다 금융경색으로 내수선의
발주도 기대하기 어려워 전반적인 수주환경이 밝지는 않다.

IMF체제이후 생산성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어 내년 건조량은 올해보다 약
16% 증가한 9백50만GT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금액 면에서는 척당 2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8척의 LNG선이 포함돼
있어 증가율이 무려 30%에 달할 전망이다.

[ 기계 ]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위축되고 정부와 민간의 내수침체로 기계산업의 내수는
올해 전년대비 39.5% 감소한 7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인 동남아 및 중국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출역시 부진,작년보다
4.9% 감소한 3백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전망도 밝지 못하다.

기계공업진흥회는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 두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낙관적으로는 생산이 올해보다 2.7% 증가한 90조원에 달하고 내수는 5.5%
증가한 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재정지출이 확대되고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등 총고정투자가
늘어나 전방수요산업의 내수와 투자가 진작될 것이라는게 그 근거다.

수출은 올해보다 4.5% 증가한 3백14억달러, 수입은 8.7% 증가한 1백88억달러
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인 동남아시아의 경기가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엔화의 고평가가 지속돼 수출가격경쟁력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비관적으로는 기계산업 생산은 올해보다 7.7% 감소한 81조원, 내수는 4.4%
감소한 67조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기업 구조조정이 미흡해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재정지출 축소에 따라 설비
투자가 얼어붙기는 마찬가지일 거라는 얘기다.

수출은 올보다 8.5% 감소한 2백75억달러, 수입은 3.9%감소한 1백66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국시장이 경기침체국면에 진입
하고 일본 및 아시아시장의 경기침체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이동전화단말기 ]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 것같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 지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다 유럽표준(GSM)방식의 단말기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CDMA이동전화 서비스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휴대폰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의 올해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60%가량 늘어난 13억달러정도
(추정치).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5억달러 어치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억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10억달러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최근 CDMA서비스에 들어간 이스라엘 브라질 멕시코에
진출하는 등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정보통신은 99년 수출규모를 올해보다 3배 증가한 3억달러로 잡고 있다.

LG는 캐나다 BC텔사와 미국 벨 애틀랜틱사 등에 성공적으로 단말기를
공급함에 따라 내년에는 북미지역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 11월 미국 프라임코사에 1백만대 수출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미주 동남아 유럽 지역에 3억5천만달러어치의 휴대폰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맥슨전자는 내년에 GSM단말기 4백만대와 CDMA단말기 40만대 등 모두 5억8천
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한화정보통신은 북미지역과 중국시장에 6천만달러
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모토로라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계약을 맺은 텔슨전자 팬택
어필텔레콤 등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수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

[ 컴퓨터.주변기기 ]

내년에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환율급등으로 물량이 늘고도 달러표시 금액이 줄어든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금액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컴퓨터와 주변기기 총 수출액은 97년보다 19.4% 줄어든 42억8천5백76만
달러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등 주요 수출업체는 데스크톱PC
노트북PC 핸드헬드PC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계약을 이미 완료해 99년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99년 수출 계획을 올해보다 15%에서 최고 3백%까지 늘려잡았다.

전체 컴퓨터 관련제품 수출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모니터는 98년의 대폭
감소(-37%)에서 벗어나 대형제품,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제품을 중심
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CD롬드라이브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등 수출
주도형 품목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 타이어 ]

환율하락, 선진국의 자동차 경기 둔화등이 악재로 작용, 예년의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이 내년도엔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이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도 수출실적은 16억4천만
달러로 올해(15억6천만달러 추정)보다 5.1%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환율이 달러당 1천2백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원화 기준의 수출 금액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수익성등을 감안할 때 달러당 1천3백원 이상을 적정
환율로 보고 있다.

미국등 선진국의 자동차 경기 신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도 타이어
업계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올해 2.34% 성장에서 내년도엔 그 증가세가 1.9%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유럽지역은 내년부터 유러화가 출범함에 따라 단기적인 경제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우리 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이어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 주요 업종별 수출 기상도 ]

<> 석유화학

<>98년 : 68.6억달러
<>99년 : 72억달러
<>비고 - 중국, 동남아 수출여건 불투명
- 엔고영향 미미

<> 조선

<>98년 : 1,000~1,100만GT
<>99년 : 1,000만GT
<>비고 - 2년치 물량 확보
- 엔화강세 경우 수주경쟁력 향상

<> 기계

<>98년 : 300억달러
<>99년 : 275~314억달러
<>비고 - 주력시장인 아시아경기회복 및 엔화고평가 기대
-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미.일 등 경기부진 불안

<> 이동전화단말기

<>98년 : 13억달러
<>99년 : 25억달러
<>비고 - CDMA방식 이동전화 서비스지역 확대
- GSM방식 단말기 수출 본격화

<> 컴퓨터 및 주변기기

<>98년 : 42.8억달러
<>99년 : 60억달러
<>비고 - 노트북PC등 대규모 계약 마친 상태
- 모니터는 TFT-LCD중심으로 증가세

<> 타이어

<>98년 : 15.6억달러
<>99년 : 16.4억달러
<>비고 - 환율 하락
- 선진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