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신흥수출시장인 러시아와 동유럽, 중남미 등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되면서 다소 불안한 경기상황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남아시아
의 경우 외환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대예측 세미나" 3일째 행사로 27일 가진
개발도상국 경제전망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러시아.동구 경제 및 투자환경 (정여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러시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외채구조조정과 금융권개혁이다.

서방의 자금지원 또는 채권상환연장이 없을 경우 내년에 국가 대외채무지불
유예(모라토리엄) 상황에 처할 위험이 있다.

서방의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무리한 통화발행을 자제한다면 -4~-5%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60~80%에 이르고 대외교역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투자 환경은 불안하지만 새로운 산업정책으로 권장되는 수입대체산업은
투자를 시도할 만하다.

러시아 위기의 중.동유럽 파급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으나 이들 지역의
대러시아 수출부진으로 1% 이내 국민소득 감소가 전망된다.

<> 중남미 경제 및 수출환경 (김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중남미 각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등으로 최악의 위기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재정긴축과 소비위축 등으로 내년 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2.8%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올해 0%에서 내년 -3%로 추락하고 아르헨티나는 4.8%
에서 1.8%, 칠레가 4.8%에서 1.0%, 멕시코가 4.6%에서 4.3%로 각각 둔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총 수출의 7%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경기둔화는 남미공동시장
회원국들의 대외공동관세 인상 등 각종 수입규제책과 맞물려 아시아 상품에
대한 수입견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대체시장으로 중요성이 높은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 중국 경제 및 투자환경 (신태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의 성장포인트는 최종소비와 투자, 수출 등에 좌우된다.

동남아 시장위축으로 수출이 부진했으나 투자증가에 힘입어 올해 8% 성장률
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투자증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8.5%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구조조정 및 개혁의 영향으로 공공부문 인력감축과
실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비부문의 확장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기업은 소비재 부문보다는 사회간접자본 등 시설투자부문을 중심으로
교역 및 직접투자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동남아 경제전망 (김도경 LG경제연구원 해외경제실장) =

동남아 외환위기 발발 17개월을 맞은 현재 각국은 환율과 외환보유고 물가
주가지수 성장률 등 각종 지표에서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동남아 전체로는 올해 성장률 -7.7%가 예상되며 내년에도 -1.5%의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200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대폭적인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체시장의 수입수요 부진
으로 필리핀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각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중 내수경기가 회복될
경우 적자전환 가능성이 있다.

< 정리=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