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천년)시대엔 품질경영이 기업사활을 좌우한다"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품질경영시스템(Quality Management System)이 바로 그것이다.

품질경영은 품질관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불량률을 낮추거나 공정을 합리화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생산공장 기술 자본 노동 경영 등 모든 생산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합리적인 조직혁신과 의식개혁을 통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기업경영의 핵심툴이다.

21세기는 품질경영의 시대다.

앞으로 기업의 성패는 얼마나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적인 경쟁체제에서 품질경영시스템은 곧 글로벌스탠더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ISO(국제표준화기구) 시스템이다.

품질보증체제(ISO9000)와 환경경영체제(ISO14000)를 양축으로 하는 ISO는
상품 서비스 등 각종 국제교역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진국에선 ISO 규격을 의무화, 무역장벽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ISO인증없이는 세계 어느 곳에도 내놓을수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품질과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기업은 국제무대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역으로 ISO 인증은 선진국 기업과 경쟁하거나 파트너가 될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선 원인중 하나는 기업
금융 정부 등 경제시스템이 글로벌스탠더드에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경유착 주먹구구식경영 담합행위 부실회계 부정비리 등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는 국제표준을 무시한 폐쇄 경제구조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출발점은 기업 금융기관 정부기관 등이 ISO 등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IMF가 요구하는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은 모두 ISO의 기본철학과 일맥상통
한다.

현재 진행중인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나아가 개별적인 품질경영시스템이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유기적으로
작동된다면 IMF위기극복도 앞당겨질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IMF 구제금융이후에도 ISO 인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2년 처음 도입된 ISO9000의 경우 첫해 20개에 불과하던 인증획득기업
이 3년만인 95년 1천개를 넘어섰다.

지난 10월말엔 총 6천7백61개 업체에 달했다.

또 ISO14000의 경우 94년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월말까지 총 2백74개
업체가 인증서를 받았다.

인증분야도 종전엔 수출주력업종인 전기전자 철강등 제조업 분야가 주축을
이뤘으나 건설 호텔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형 비제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들어 골프장 병원 지방자치단체들까지도 인증취득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ISO 인증취득은 다분히 강제적인 필요에서 시작됐지만 긍정적
인 효과를 낳고 있다.

우선 기업의 품질보증 및 환경경영체제를 국제기준에 맞게 표준화할수 있다.

이를통해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가 좋아지고 선진국 기업과 거래할수 있게
된다.

일단 인증을 받으면 어느 나라든 자유롭게 넘나들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도 높일수 있다.

ISO 인증제도는 모든 생산 및 경영과정을 문서로 작성한후 전부문을 체크
하고 책임소재를 가릴수 있게 한다.

기업 내부적으로 부서간 또는 구성원간에 합리적이고 유기적인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작업매뉴얼이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불합리한 공정과 낭비요소를 찾아내 해결하기도 쉽다.

업무표준화와 원자재절감으로 생산코스트도 낮아진다.

대외적으론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수 있게 된다.

더불어 직원들의 의식개혁도 꾀할수 있다.

그러나 똑같이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라도 품질경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품질경영은 ISO인증을 획득한 때부터 진짜 시작이다.

반복적인 시스템 점검과 보완작업이 중요하다.

인증 및 사후관리비용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의 마인드 전환과 확고한 의지가 품질경영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