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대에는 어떻게 성교육을 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 유선방송 위성방송 컴퓨터통신 포르노잡지 등
다중매체를 통한 음란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또 기계문명이 극도로 발전한 나머지 인간이 만든 피조물인 사이버 인간과
섹스를 즐기는 지경에까지 와있다.

과거에 없었던 이러한 성모럴에 대처할 마땅한 묘안은 없는가.

25일 서울아시아성학회에 참가한 연자들은 "사이버시대의 성교육"이란
대주제 아래 각자가 분석하고 마련한 대안을 제시했다.

에드윈 옌 아시아성학회장(대만)은 "어린이 등 정신적으로 미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성남용이 무차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예방적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성교육은 성지식의 전달에 그쳐서는 안되며 육체 심리 사회
등 다면적으로 교육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교육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교사 의사 간호사 사회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비정부민간기구 등이 힘을 합쳐야 이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생리적 기초에 바탕을 둔 섹스(Sex)가 아닌 성의식과 성역할에
바탕을 둔 젠더(Gender)의 평등성을 모태로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철 성교육한국성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컴퓨터와
통신이 만들어 놓은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섹스가 급증하고 있다"며
"사이버섹스의 범람은 인관관계 단절과 가정파괴, 도착적 성의식을 조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섹스는 자위행위 및 둘 이상이 개입되는 대인성교의
중간형태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그는 기호화된 익명적 존재가 만나는 사이버 섹스는 테크놀로지가
이데올로기를 지배함으로써 매체 주도자가 성남용을 조장한다고 피력했다.

또 사이버 섹스는 사이버공간을 온통 공중목욕탕으로 만든다고 비유.

김 연구원은 이런 사이버섹스의 유일한 대안은 성교육의 강화라고 단언했다.

엘라이 콜먼 세계성학회장은 발제를 통해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성교육은 "원하는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수 있는"것이 돼야 한다"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식의 기존 성교육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새 시대의 성모럴은 생리적 기능에 바탕을 두고 결혼을 통해 후손을
잇는 기존관념에서 벗어나 부부 상호간의 책임의식, 사랑의 기쁨, 인격적
성장, 성관계의 투명성 등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