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은 공동마케팅 파트너로 영화사를 좋아한다.

영화사와 제휴, 공동으로 광고를 내기도 하고 관객들에게 무료로 화장품을
나눠 주기도 한다.

영화사로서는 화장품을 "미끼"로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좋고 화장품 회사
는 적은 돈으로 자사 화장품을 선전할 수 있어 좋다.

화장품업체들이 "시네마 마케팅"을 선호하는 것은 화장품 고객과 영화
관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화관객중에는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여성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영화사와 손잡고 마케팅을 벌이면 투자비에 비해 광고효과가 높다는
것이 화장품업계의 얘기다.

올들어 "시네마 마케팅"을 펼친 대표적 화장품회사는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애경산업 등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8월말 개봉한 영화 "레인 메이커" 관객 3천여명에게
자사의 스킨케어화장품 "프리지오"를 무료로 나눠 주었다.

그 대가로 주인공 맷 데이먼의 사진을 "프리지오" 광고에 활용했다.

추석 무렵 개봉한 "황혼에서 새벽까지"란 영화 상영때도 비슷한 방식의
마케팅을 했다.

뒤이어 개봉한 "트루먼쇼"와 "동정없는 세상"이란 영화는 기초화장품
"뜨레아"를 알리는데 활용했다.

LG는 두 영화 개봉일에 3천명의 관객에게 "뜨레아" 샘플을 나눠 주었다.

또 영화배급사와 협의해 영화 포스터와 자사 화장품 사진을 혼합, 엽서를
만든뒤 판촉물로 이용했다.

한국화장품은 자사 모델인 심은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는 "미술관 옆 동물원"(씨네2000 제작)이
대표적이다.

영화 주인공 춘희(심은하)의 화장대에는 한국화장품의 "칼리 밀크 플러스"
가 잔뜩 놓여 있다.

한국화장품은 이를 광고로 활용하려고 영화 개봉일부터 사흘동안 관객
5백명에게 "칼리 트윈케이크"를 나눠 주고 심은하 사인회도 열 예정이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1월 설날 때도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우노필름 제작) 개봉에 맞춰 "칼리 트윈케이크" 4백50개를 관객들에게 나눠
주고 심은하 사인회를 열었다.

당시 상영관인 피카디리극장에는 관객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해
인파를 정리해야 했다.

애경산업은 올들어 세차례 "시네마 마케팅"을 펼쳤다.

첫번째 파트너는 드림웍스코리아.

양사는 5월중 영화 "딥 임펙트"와 애경의 마리끌레르 화장품을 함께 선전
하는 광고를 신문에 실었다.

영화 여주인공 사진 밑에 마리끌레르 광고를 끼워 넣음으로써 여주인공을
모델로 활용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반면 드림웍스는 광고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추석 무렵엔 20세기폭스코리아와 손잡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라는 영화 상영에 맞춰 공동광고를 냈다.

애경은 영화 개봉일엔 관객 5백명에게 마리끌레르 향수샘플세트를 나눠
주었다.

최근엔 이정재 이미숙 주연의 영화 "정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광고물을 공동으로 만들고 관객 3백명에게 애경의 모공화장품 B&F 페이셜폼
을 나눠 주었다.

화장품업체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올들어 몇몇 화장품회사가 시도한
"시네마 마케팅"은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앞으로 영화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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