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기아.아시아자동차 실사가 17일 끝났다.

현대는 실사에서 5천억원이 훨씬 넘는 추가부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채권단과 기아관리인, 기아.아시아자동차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한
안건회계법인 등은 추가부채는 거의 없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어 추가부채
규모가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의 막바지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지침서상 낙찰자 실사에서 이들 두회사 순부채의
10%(5천1백억원)를 넘는 추가부채가 발견될 경우 부채탕감을 더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와관련,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으나 추가로 발견한
부채규모가 5천억원을 훨씬 웃돌아 채권단에 추가적인 부채탕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같은 자동차 회사로서 회계법인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추가로 발견한 부채는 기아 경영진이 고의적으로 숨겨 놓은
것이라기 보다는 안건측이 실사과정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며
(추가 부채를 뒷받침할)충분한 증거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18일중 실사 결과 자료를 입찰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건회계법인의 검토를 거쳐 10%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정될 경우
채권단을 상대로 부채재조정 협상을 하게 된다.

현대는 부채 추가 탕감여부와 관계없이 내달 1일로 예정된 기아 주식 인수
계약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과 기아관리인, 안건회계법인등이 10%이상의 차이가 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어 현대측의 주장대로 10%이상의 차이가 인정돼 추가적인
부채탕감 협상을 벌이게될 수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아 고위 관계자는 "현대측이 추가로 발견했다는 부채중 누가 봐도
분명히 부채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며 "현대의 주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의 막대한 부채탕감으로 6월말 당시 예상됐던 향후
금융비용이 이제는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며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10%이상의 차이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안건회계법인 관계자는 "현대측이 제시하는 자료를 입찰 지침서, 기업회계
기준등에 입각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각주를 56개나 붙일
정도로 보수적으로 작성한 우리의 실사자료가 그다지 틀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측의 주장이 입증될 경우 추가로 수천억원의 부채를 깎아줘야 하는
채권단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제부채 보다 30%가량 부채를 높게 잡은 안건의
실사는 포드가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한 자료보다 더 깐깐하다"며
"현대는 이미 최대한의 부채탕감을 받은 만큼 인수절차를 빨리 진행해
기아 정상화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아.아시아자동차의 추가부채의 규모를 둘러싼 현대자동차와
채권단.기아관리인.안건회계법인간 공방전이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