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해약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부가 지난 12일 청약관련 규제를 대부분 없애자 청약통장 소지자들이
해약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무주택우선공급 20배수제 재당첨제한규정 등이 폐지돼 청약통장 장기가입자
들의 메리트가 사라졌기때문.

더욱이 아파트에 당첨돼 상당한 시세차익을 보장받는 것도 이젠 옛얘기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갖고 있던 청약통장을 무턱대고 해약하자니 아까운 생각
이 드는게 사실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이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지만
실수요자들에겐 아직도 유용한 내집마련의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사정에 따라 통장을 유지할지, 해약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약통장 소지자들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까.


<>실수요자들은 조기청약을 노려라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은 청약통장
을 해약하지 말고 내년 6월말이전 아파트를 분양받는게 좋다.

이 기간중 새 아파트를 구입하면 <>취득.등록세 25%감면 <>국민주택채권
매입액 50%경감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어서다.

또 택지개발지구안의 국민주택은 아직 분양가자율화가 안된데다 청약규제
(5년동안 재당첨금지)가 살아있어 통장소지자들에게 유리하다.

다만 청약관련 규제가 점차 폐지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빠른 시일안에
통장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오래된 사람들은 연내에 적극적인 청약전략을
구사하는게 좋다.

내년부터 무주택 우선청약 혜택 등이 사라져 89만여명의 1순위자와 동등한
청약경쟁을 벌여야되기 때문이다.


<>가입한지 얼마안된 청약자들도 유지가 낫다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2년이
안된 사람들도 집이 없다면 해약을 안하는게 좋다.

내년부터는 통장가입후 2년이 지나 1순위가 되면 지역과 규모에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해진다.

현재 2년이 지나야 재당첨자격이 주어지는 수도권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도 언제든지 다시 청약할 수 있다.

2순위 요건도 가입후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됐고 국민주택 청약자격도 무주택
가구주(종전 1년이상)면 누구나 해당된다.

또 청약예금 가입후 2년이 지나면 횟수에 상관없이 가입금액을 바꿔 원하는
평형에 청약할 수 있다.


<>대출제도를 적극 활용하라 =작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청약통장 소지자
들도 해약은 신중을 기하는게 좋다.

시중예금금리가 청약예금 금리(연10%)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해약을
하고 금융상품에 투자하더라도 지난 상반기처럼 높은 금리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통장을 성급히 해약하기보다 집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큰 평수의 아파트를 분양받고 기존 주택은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시점을 전후해 파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청약통장의 또 다른 장점은 대출제도.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주택은행에서 시중금리보다 비교
적 싸게 대출받을 수 있다.

중도금 납부용으로 6천만원까지 연 13%안팎에 융자가 가능하다.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분양과 동시에 국민주택기금에서 1천5백만원까지 연
7.5~9.5%의 싼 이자로 자금을 지원해준다.

시공건설업체에 지원되지만 고객은 그만큼 분양가 할인혜택을 받은뒤 20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면 된다.


<>투자용 통장은 해약하는게 낫다 =청약예금 금액이 1천만원 이상이고 현재
과도한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해약을 검토하는게 좋다.

분양가자율화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
서다.

따라서 통장을 갖고 있기보다 해약해서 다른데 활용하는게 낫다.

그러나 자금사정이 다급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통장처분을 내년 6월말까지
미루는 것도 괜찮다.

이 기간중 새 아파트를 구입하면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만큼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천천히 해약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또 청약부금이나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경우 지금은 월납입액을 최소금액
(3만~4만)만 붓다 청약자격이 주어지는 시기에 맞춰 나머지 금액을 한꺼번에
불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앞으로 정작 내집을 마련해야할 때 시장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
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 >

<>도움말:내집마련정보사 (02)934-7974 솔토스 (02)579-501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