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데이비드 영 한국지사장은 최근 서강대 최고
경영자과정에 참석, 기업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한국기업이 미국의 초우량
복합기업에서 배울점"에 대해 강연했다.

영 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업에만 투자
하는 엄격한 자본배분 시스템이 한국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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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사업다각화가 무조건 나쁜 경영관행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미국에는 사업다각화전략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많다.

이런 초우량 복합기업들은 어떤 점에서 한국기업들과 다를까.

4가지 면에서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자본의 분배, 둘째 책임경영과 인적자원 관리, 셋째 사업에 대한
투자및 퇴출 결정, 넷째 수익률등 4가지의 관리방식이다.

우선 초우량 복합기업들은 높은 투자수익률을 창출하는 사업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는 반면 안전성이 불확실하거나 저성과를 보이는 사업부문에는 적게
투자한다.

즉 자본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사업부문에는 공격적으로 투자
하는 반면 자본비용보다 낮은 수익률의 사업부문은 과감히 퇴출시킨다.

이와반대로 부실한 복합기업들은 성과와 관계없이 모든 사업에 균등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초우량 복합기업들은 또 투자 만큼이나 퇴출도 공격적으로 한다.

실제로 이들은 성과가 낮은 기업들보다 3배, 금액면에서 6배나 많은 합병을
실시했다.

사업의 철수나 정리도 과감하다.

정리하는 사업의 숫자에서는 다른 기업과 비슷하지만 금액면에서는 훨씬
대규모다.

엄격한 관리 프로세스 또한 초우량 복합기업의 특징중 하나다.

이들은 성과주의와 책임경영을 강조한다.

사업성과에 대해 엄격하고도 절대적인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다.

주어진 외부환경탓에 한번 정도 사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용인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 담당 사업의 책임자는 신속히 사업을 변화시켜야
한다.

만성적으로 저성과를 보이는 관리자나 사업은 즉시 퇴출된다.

보상체계 역시 철저히 경영성과에 기초해 설계돼 있다.

초우량 복합기업은 핵심관리자의 부서이동이 적기 때문에 경영관리팀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성과와 사업성과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이들 초우량 복합기업들의 재무관리 촛점은 수익성향상에만 있는게 아니다.

재무상 위험 회피도 재무관리의 핵심포인트다.

미국의 우량기업들은 반드시 수익을 높인 다음에 성장전략에 착수한다.

부실한 기업들은 반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기전에 성장부터 하려고 든다.

우량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성장보다 수익성을 강조한다는데 있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기업들은 지난 5년동안 자본의 20%를 합병 또는
정리해 왔다.

이를통해 끊임없이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BCG가 23개 미국상장기업들의 인수사례를 분석한 결과 빅딜 등의 거래는
저성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별 효과를 미치지 못했다.

이 점은 한국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기업에는 투입된 자본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하도록 하는 "엄격한 자본배분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한국에는 5년이상 자본비용도 건지지 못한채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본배당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시장성장률 이상의 자본
투자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 부채가 증가하고 자산생산성이 감소하는 저수익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성장궤도에 오르기 전에 먼저 수익을 증진시키는 것.

이것만이 유일하게 검증된 가치창출 방법이다.

< 정리=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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