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인당 국민소득(GNP)이 6천달러대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에 9천5백11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2년연속 1인당 GNP가 감소하는
셈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 전체가 1년동안 벌어들인 소득(GNP)을 전체 국민수
로 나눠 산출한다.

GNP는 국제비교를 위해 미국달러화로 환산하는게 보통이다.

이때 시장환율이 적용된다.

이에따라 원화표시 국민소득에 아무런 변동이 없더라도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가 절하되면) 국민소득은 원화가치 절하폭만큼 감소하게 된다.

예컨대 우리 국민들이 2년연속 1인당 1천5백만원을 벌었다고 치자.

그런데 시장환율이 첫째해 달러당 1천원에서 둘째해에는 1천5백원으로
올랐다면 달러화표시 1인당 GNP는 1만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시장환율이 한 나라 통화의 대외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장환율은 자본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국가간 교역이 이뤄지지 않는 비교역 재화와 서비스의 상대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즉 시장환율로 환산되는 1인당 GNP는 실질 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유엔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국의 경제력과 국민의 생활수준을 실질가치
기준에 의해 정확하게 산출 비교할수 있도록 새로운 환가수단을 개발했다.

이것이 바로 "구매력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에 의한 국민소득"
이다.

PPP 환율에 의한 국민소득 편제작업은 상당히 까다롭다.

각국의 상세한 지출국민소득 자료와 비교대상국간에 양과 질이 동일한
상품의 가격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국가의 단독작업은 불가능하며 국제기구가 중심이 될수 밖에
없다.

유엔 통계위원회는 지난 68년 처음으로 PPP 국민소득을 편제했다.

현재는 제6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국민계정실)이 지난 73년 제2차 편제때부터 참여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된 PPP 환율기준 국민소득은 시장환율을 기준으로한 국민소득
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여 준다.

지난 93년의 경우 시장환율 기준 1인당 GNP는 7천4백84달러였다.

그러나 PPP 환율로 환산하면 9천8백60달러가 된다.

지난 96년에도 PPP 기준 1인당 GNP는 1만3백80달러로 시장환율기준 GNP
(1만5백43달러)보다 1.24배 많았다.

한국은행 국민계정실은 이처럼 PPP 환율 기준 국민소득이 시장환율기준
국민소득보다 높은 이유는 주로 시장환율에 반영되지 않은 비교역재화 및
서비스가격이 국제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은데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시장환율이 실질 구매력에 비해 저평가 돼있다는 점을
뜻한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했을때 지난 96년 1인당 GNP는 3만6천9백38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PPP환율로 환산하면 2만3천4백20달러로 줄어든다.

그만큼 엔화가 고평가 돼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2만8천20달러) <>싱가포르(2만6천9백10달러) <>홍콩
(2만4천2백60달러)보다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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