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 인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5대기업이 술렁이고 있다.

올해는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대부분 회사의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임원은 물론 임원승진을 앞둔 간부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철도차량등 7개 사업구조조정(빅딜)업종 해당기업과
새로 선정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업체의 임원들은 소속사 변경과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IMF이후 첫 5대기업 정기임원인사의 윤곽을 점검해본다.

<> 현대 =기아 인수, 대북사업 등으로 올 인사는 예년보다 빠르고 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기아와 아시아차 인수로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기아자동차로 나눠지게 된
자동차부문 임원진의 "헤쳐 모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대북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이 부문으로 얼마나 많은 핵심
중역들이 배치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조기 인사설".평소 연말이 임박해 단행했던
인사가 올해는 대폭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와 신주인수계약을 맺는 12월초가 그 시기라는 얘기도
있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어떤 임원이 기아나 아시아자동차로 옮길지가 주목되고
있으며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철도차량 정유 항공기 발전설비 석유화학 등 재계간 사업구조조정 관련
계열사의 변화도 주목거리다.

<> 삼성 =12월 중순을 전후해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잇따라 단행키로 하고 임원에 대한 실적평가에 착수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임원 안식년제 도입과 분사등 최근의
구조조정을 통해 임원수를 20% 가량 줄였기 때문에 물러나야 할 임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를 포함, 임원 이동과 교체는 중폭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인수 실패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자동차 사업과 관련, 누구든지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본관 주위에선 그룹구조조정본부의 모 팀장과 삼성자동차 고위
임원이 옷을 벗게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삼성의 올 임원인사는 삼성자동차 경영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와
밀접하게 관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자동차 입찰시 보수적 입장에 선 그룹 재무팀과 공격적 입장의
기획팀중 어느 쪽이 주주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을지가
관심대상이다.

임원 승진은 최소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중 호남출신 인사가 그룹 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예기도 있다.

<> 대우 =회장.사장단을 21개 해외지역본사 사장으로 발령하는 대폭적인
인사를 실시한지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빈자리를 채우는 외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게 그룹의 설명이다.

지난해 승진이 사실상 동결된 까닭에 올해는 소폭이나마 사업전략을 짜는
전략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승진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경영"을 위해 작년에 이어 해외로 나가는 임원이 늘어날 확률도
크다.

지난해 인수한 쌍용자동차외에는 적자 기업이 없어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히고 있다.

<> LG =12월 중순 사장단 인사를 먼저 단행한 후 내년 2,3월께 주총을
전후해 임원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전체임원중 10~15%가 옷을 벗게될 것으로 보인다.

IMF 체제이후 사업실적이 임원인사의 기준이다.

특히 구본무 회장이''적자나는 사업의 과감한 퇴출''을 강조해온 점으로
보아 구조조정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구 회장의 평소 경영방침대로 실적이 우수한 부서장중
임원으로 전격 올라가는 발탁인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SK = 손길승 회장 취임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룹안팎의 관심이 높다.

수년전부터 꾸준히 구조조정작업을 진행, 거품이 거의 사라진 편이라
대대적인 물갈이식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임회장 체제후 사기진작 차원에서 승진 폭이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있지만 재계 전반의 구조조정 분위기와 맞물려 튀는 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그룹 관계자는 "조정기에 대폭적인 보직전환은 곤란할 것"이라고 밝혀
보수적인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 산업1부 powerpr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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