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파도와 매서운 바람.

겨울포구에 서면 달려드는 풍경이다.

정신이 퍼뜩 들 수밖에 없다.

여름바다는 들어오라고 유혹하지만 겨울바다는 그저 응시해 줄 것만
바란다.

겨울바다에서 IMF한파를 이겨낼만한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 태안 만대포구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 벌천포와 마주한 곳이다.

태안읍 북쪽 31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긴 방파제와 고깃배 몇척이 만대포구를 지킨다.

마을엔 구멍가게와 비닐하우스, 낡은 집 몇채 뿐.

포구주변엔 굴양식장이 많다.

고깃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물좋은 포인트가 많아 바다낚시광들이
꽤 찾아온다.

가는 길은 서산과 태안읍내를 거쳐 태안여상쪽으로 우회전하면 603번
지방도로가 시작된다.

이 길을 타고 계속 북으로 달리면 된다.

겨울철 이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리므로 빙판길을 주의해야 한다.

태안읍내엔 동문장(0455-674-2991) 등 3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 인천 소래포구 =지난 94년 운행중단된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이
남아 있다.

소래철교는 인도교로 탈바꿈했다.

나그네들은 그 위를 산책하며 싸늘한 갯바람을 즐긴다.

철교 양쪽에선 사진작가들이 고깃배들의 귀향 모습을 담는데 여념이 없다.

철로변은 새우 말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주위의 풍경들은 고향을 찾아 온듯 정겹다.

잊어버린 어촌의 장면이 기억 저편에서 되살아난다.

소래포구에는 우럭 광어 놀래미 등 횟감을 파는 횟집이 50여곳이나 된다.

전철 제물포역이나 동암역에서 내려 21번, 38번 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로는 제2경인고속도로~남동공단 인터체인지~남동공단로 논현동~
소래포구 코스를 밟거나 서해안고속도로 월곶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간다.

백악관모텔(032-433-8221) 등 3개의 숙박처가 있다.

<> 삼척 장호항.초곡항 =쓸쓸한 해변 풍경, 빨간색과 하얀 색이 어우러진
등대, 새벽마다 서는 어시장, 그리고 편한 잠자리 등을 고루 갖춘 곳이
바로 장호항이다.

해변을 걷다보면 생활의 염증들이 어느새 동해의 거센 파도에 쓸려나간다.

장호항을 에워싼 방파제 위로 올라서면 독특한 분위기의 등대가 내닫는다.

장호항 북쪽에는 마라토너 황영조마을로 익히 알려진 문암동이 있다.

그 끝에는 초곡항이란 이름이 붙은 작은 포구가 기다린다.

포구 곳곳에서 오징어를 널어 말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 바다에는 백두대간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들이 시선을 끈다.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삼척으로 내려가면 된다.

삼척에는 장호용화관광랜드모텔(0397-573-6321) 등 숙박시설이 많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