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를 여행하던중 돌고래 훈련모습을 본 적이 있다.

높이 뛰어 오르거나 공을 잘 몰고 가는 돌고래는 물고기 한마리를 상으로
받는다.

훈련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쫄쫄 굶어가며 반복 훈련을 받는다.

이는 코끼리 등 다른 동물에도 적용된다.

심지어 용맹하다는 시베리아 호랑이조차 고깃덩어리를 받아 먹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받는 모습을 모스크바 써커스단 훈련장에서 본 적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경영기법이 이런 훈련방법과 아주 닮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연봉제나 스톡옵션이 그렇다.

열심히 일하면 물고기 한마리를 더 던져준다.

게으르거나 성적이 나쁜 사람에겐 반마리만 준다.

심지어 회사에서 쫓아 내기도 한다.

사람을 동물 다루듯 해 서글프다는 느낌마저 든다.

자세히 살펴보면 연봉제나 스톡옵션만이 아니다.

서구에서 들어온 각종 경영기법이라는 것이 결국은 돌고래조련방식 혹은
"채찍과 당근기법"을 다른 형태로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서구식 경영방식이 우리 체질에 꼭 좋은 것일까.

마치 갓쓰고 양복입은 꼴은 아닌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물고기 한마리를 주듯 당장 시상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약속을 해주는 방법도 있다.

회사가 버는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회사내에 축적되고 언젠가는
종업원에게 돌아간다는 문화가 정착되면 굳이 돌고래 훈련법을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직장이 당장 한푼을 더 벌기 위한 장이 아니라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경영자와 종업원간에 약속의 성립과 이행에 대한 돈독한 확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방법중 하나는 기업주가 단 한푼의 회사 돈도 유용하지 않고 비밀장부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투명경영을 하면 피차간에 의심할 건더기가 없어진다.

또 번 돈이 기술개발과 사원복지 주주에 대한 배당 등에 깨끗하게
사용된다면 누군들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이제는 한국적인 토양에 알맞는 경영기법을 모색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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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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