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는 수명이 짧은 직업이다.

나이가 들면 보수적으로 변하기 마련이어서 신속한 판단과 과감한 결정을
필요로 하는 딜러를 오랫동안 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딜러들이 20대후반에서 30대 중반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를 거래하는 2백여명의 딜러 가운데 수익성과
거래규모에서 손꼽히는 대표주자들은 6~7명 정도.

크게 국내은행 딜러들과 외국계 은행의 국내지점 계열로 구분된다.

통상 국내 금융기관에서 인정받은 딜러들이 외국계 은행에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외환시장은 국내파와 다국적군이 각자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격전장
이 되곤 한다.

많은 딜러들이 꼽는 국내파 대표주자는 한미은행 외화자금부의 류현정(35)
대리.

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류 대리는 6년째 딜러를 하고 있다.

원.달러시장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해서 오피니언 리더로 불리기도 한다.

하루에 주무르는 판돈(?)의 규모가 크고 수익이 높은 딜러로는 조흥은행
외화자금부 김병돈(37) 대리가 알려져 있다.

행원때부터 시작해 벌써 7년째 외환시장을 지키고 있다.

워낙 붙박이다보니 상대하던 다른 은행의 딜러가 세번째 바뀌는 것까지
지켜 봤다고.

외국계 은행을 대표하는 주자는 씨티은행 서울지점 김진규(33) 수석부장,
체이스맨해튼은행 이성희(32) 부장 등이 꼽힌다.

김 수석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증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체이스맨해튼은행으로 옮겨 90년도부터 외환딜링을 해왔다.

이 부장은 산업은행에서 딜러로 일하다 스카우트된 케이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산업은행시절 재정경제원(현 재정경제부)에
파견근무를 나갈 정도로 외환시장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한국은행 양석준(33) 조사역도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한국은행이 직접 원.달러 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 조사역은 딜러들과 함께 생각하고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한국은행
이 외환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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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