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가 늘어나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란 미리 세운 투자전략을 중심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다수종목의 주식을 한꺼번에 사고 파는 것을 통칭하는 개념.

70년대부터 인덱스펀드 포트폴리오인슈어런스 등으로 이용돼 왔다.

80년대 이후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개설되고부터는 현물과 선물시장을 잇는
차익거래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익거래가 전체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2%까지 늘어나고 있다.

차익거래는 주식현물 및 선물시장의 가격차가 균형수준에서 벗어날 경우
이를 시정해줌으로써 양 시장의 효율적 가격형성을 촉진시킨다.

즉 차익거래는 새로운 시장정보가 양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가격발견"을 촉진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주가상승 또는 하락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차익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일시적인 주가급등락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양 시장간 가격차를 시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주가의 방향자체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차익거래는 주식시장에 중립적이므로 주가하락의 주요인을
차익거래에서 찾는 시각은 지양돼야 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보고서는 "차익거래를 제한하면 일시적인 가격급변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양 시장을 차단하는 위험부담도 높인다"고 지적했다.

차익거래가 일시적인 주가급등락을 불러온다고 해서 이를 금기시해선
안된다.

오히려 그 정보를 충분히 공시해 투자자들이 사전에 대처할 수 있게
유도하는 등 차익거래의 긍정적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프로그램매매정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 이들 프로그램매매는 개별주식의 내재가치 변동과 무관하다.

그러므로 뇌동매매할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완석 < 증권거래소 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