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국인투자가 되살아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해
볼만한 현상이다.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일 증시 주가는 최근의 외국인투자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연8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재정경제부는 이날 지난 10월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88건
8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동월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2.5배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올들어 10월말까지의 외국인 직접투자 누계실적은 아직 전년동기에
비해 5.3%가 감소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수도 일본
엔화강세와 선진국들의 금리인하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어
대외신인도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최근들어 외자유입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다. 재정경제부는 현재 진행중인 투자상담 등으로 보아 앞으
로 연말까지 20억~30억달러의 추가적인 직접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현재의
외환.증권시장 안정세로 보아 외국인투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정부의 그같은 견해가 전적으로 옳다고는 보지 않는다. 아직 금융과
기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데다 금융시장의 신용질서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나친 낙관이나 방심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나친 비관도 결코 경제회생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최근들어 산업활동을 비롯한 각종 국내 경제지표들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호전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국제경제여건도 우리에게는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위 신3저로
불리는 저금리 저달러 저유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로 국제금융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이 IMF체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평가로 굳어지고 있어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수세가 크게 지속되고 있고, 지난 10월중 외국인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데 대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그런 뜻에서다.

호전된 여건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고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더욱 확고하게 제고시켜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다. 진행중인 각부문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할 과제다. 정부의 정책일관성 유지와 정치.사회
분위기의 안정도 중요하다. 늘어나는 외국인투자를 경기회복의 기회로 활용
하는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