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취업행 열차를 타는 티켓"

IMF시대 취업난돌파를 위한 자격증취득 열기가 일고 있다.

유망자격증관련 학원들은 IMF한파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직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졸업을 앞둔 "예비실직자"들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취업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국가기술자격법에 명시된 자격증은 7백37종.

60개의 개별법령에 규정된 자격증이 1백30종이다.

이 가운데 7백여개의 시험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산업인력관리공단에는
요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과거에는 20대가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실직사태를 반영, 40대 이상의
중년층과 여성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하던 3D 직종 자격증에도 응시자들이 몰려든다.

특히 카센터, 조리사, 미용사처럼 응시자격에 학력제한이 없고 자격증을 딸
경우 자영업을 할 수 있는 자격증 관련학원에는 수강생들로 발디딜 틈없이
붐빈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에는 올들어 11만2천명이 응시, 첨단자격증으로 각광
받는 정보기기운용기능사(15만2천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직한 가장을 대신해 여성이 독립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미용사자격증에도
무려 9만3천명이나 몰렸다.

눈에 띄게 응시자가 증가한 자격증은 자동차검사기능사 2급.

9월말 현재 1만6천5백77명이 자격증 시험에 응시, 지난해의 6천95명에 비해
1백71%나 증가했다.

자격증 취득후 카센터를 개업하거나 자동차관련 일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선설비기사 1급도 정보통신, 위성통신의 개발로 인력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응시자가 94%나 증가했다.

이밖에 전기기사, 승강기보수기능사도 자격응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40~70%씩
급증했다.

이 두 자격증은 안전담당자, 공사감리담당자 등의 명목으로 자격증 소지자
의무고용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취업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국내 취업의 문이 좁혀지자 해외로 취업의 눈길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면서 국제공인자격증도 인기 급상승중이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미국 선물거래사자격증(AP), 마이크로소프트사
인정 컴퓨터관련 자격증 등은 금융계 정보통신계 출신 실직자들이나 취업
준비자들이 집중 공략하는 자격증들이다.

국내 공인회계사들이나 현직 직장인들도 적지않다.

미국공인회계사시험 준비 전문학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50~60여명에 불과했던 수강생이 최근에는 2백~2백50여명으로 4,5배이상 급증
했다.

IMF이후 기업 회계감사의 명성과 국제수준의 회계기준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격증바람은 서점들에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격증 취업준비서적을 주로 취급하는 대학서점은 크게 붐비는 반면 시
소설 등 교양서적 위주로 판매하는 시중서점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

시내 대형서점에서도 취업 창업 자격증코너는 IMF이전보다 오히려 더 복잡해
졌다.

이같은 자격증열기는 산업인력공단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응시인원은 인천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2백90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백28만9천2백16명에 비해 무려 26%나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 94년이후 매년 6%안팎의 증가세와 비교할 때도 상당히 빠른 증가세
다.

응시자가 늘어남에 따라 합격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올해 국가기술자격증 시험 합격자수가 올해 56만명정도로
지난해 42만6천명보다 31%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인력공단의 구본재 검정국장은 "경기가 불황일 때는 직장인이건 실직자
건 불안한 마음에서 자격증취득 열기가 일어나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라며
"기업들도 같은 조건이라면 자격증소지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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