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KIET)이 50억원 규모의
정부부처 경영진단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탈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획예산위원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중앙행정기관 경영진단 기관선정결과
삼성경제연구소 세동회계법인을 비롯 민간컨설팅기관들이 9개 분야를
독차지했다.

대표적인 양대 국책연구기관들은 모두 떨어졌다.

이들은 부처 쟁점파악과 인적 구성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경영진단
기법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에서 민간 컨설팅 업체에 뒤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책연구기관에서는 "정부 부처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데다 자신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국책연구기관을 의도적으로 피한 탓"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획예산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재정 금융 외교안보 등 9개 분야별로 해당
부처와 민간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공정한 선정절차를 거쳤다"
며 국책연구기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번 심사에 참가한 한 심사위원은 "국책연구기관들이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용역을 수주한 경험이 일천, 이번 경영진단 대상에서 모두 탈락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부터 부처의 용역수주로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하는 국책연구기관들
에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