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씨는 모델 출신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대학교수가 됐다.

그는 지난 3월 평택공업전문대학의 모델학과장으로 부임, "무대 인생"에서
"강단 인생"으로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이씨는 "모델은 오직 철저한 노력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형의
예술작품"이라며 진정한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패션모델은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옷을 입었을 때 옷의 라인과 떨어지는 각도 등 옷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또 포즈와 율동에 따라 옷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거울을 보면서 부단히 연습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반복해 보며 그 장.단점을 자신의 것과 비교
평가하면서 실력이 쌓이게 된다.

처음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 유연성이 결여되고 결국 단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패션모델은 디자이너나 의류업체가 제시하는 옷을 대변하고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 옷에 대한 지식과 애착, 연구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작업에 필요한 액세서리 등 소품도 직접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성 모델들은 리허설중에도 무대에 올리는 옷을 입고는 잠시도 앉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기본이 부족한 신인들은 다리가 아프다며 의자에 앉아 옷의
라인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다.

작품을 아끼는 마음은 자기관리 측면에서 약속 시간을 엄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신체적인 요소가 최고 재산인 모델에게는 얼굴에서 생활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대변해야 하는 직업상 신체 관리는 의무다.

건강하고 밝고 아름다운 신체 라인, 매끄러운 피부관리, 개성있고 아름다운
얼굴은 필수조건이다.

한마디로 모델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전문분야다.

자기 자신과 대변할 상품, 그리고 그것을 보는 수많은 시선을 일치시킬 수
있는 카리스마가 요구된다.

오직 처절한 노력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형의 예술 작품이다.

너무나 평범한 진리이지만 자신에 대한 진정한 프로의식만이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빛나는 별이 되게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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