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조인트(대표 민신웅)의 김포공장 빌딩에 들어서면 이색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1층에서 4층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파이프 배관 및 홈조인트가 예술작품처럼
전시돼 있다.

벽면에는 설명도가 붙어있어 홈조인트를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했다.

민신웅 사장은 홈조인트가 평생의 역작이기에 이같이 제품을 아끼고
돌보는 것이다.

홈조인트는 아세아조인트의 주력 아이템이다.

이 회사는 올해 홈조인트 분야의 세계 최강임을 선언했다.

가장 까다로운 2m짜리 대형 홈조인트에 대해 우수자재(EM)마크, 조인트
핵심부인 고무 개스킷에 대해 미국 UL 인증을 획득한 것.

이로써 홈조인트에 대해 KS, JIS(일본품질규격) 등 각종 품질인증을 받았고
국내외 특허도 20여건을 보유, 독보적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 회사가 국내외에 공급하는 홈조인트는 규격별로 3천5백여종이나 된다.

아세아의 홈조인트 규격은 곧바로 국제표준으로 여겨질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30여년간 쌓은 배관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6년여 동안 5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은 결과다.

올들어 국내에서도 건축물의 내진설계가 의무화되면서 아세아조인트
제품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해부터 본격 공급되고 있는 홈조인트는 용접할 필요없이 볼트
2개로 간단히 배관작업을 할수있는 부품.

국내에서는 아세아가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홈조인트는 강한 지진에 견딜수 있는 점 외에 많은 장점이 있어 갈수록
인기를 끌고있다.

지금까지는 배관공법으로 주로 파이프 연결시 용접을 하거나(용접식)
나사를 박거나(나사식) 프랜지를 이용(프랜지공법)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들 공법은 모두 공사에 필요한 자재 인력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품질관리 및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 문제점을 바로 조인트공법이 해결한 것이다.

조인트공법은 파이프에 전용기를 이용해 돌기 또는 홈을 만들어 체결하는
방식.

소위 3D 업무인 용접작업을 대신하는 공법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선
보편화돼 있다.

특히 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 주요 공사에 이 공법이 필수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고베지진 때에도 조인트가 사용된 건물의 배관이 일반 용접 나사 및
프랜지 배관보다 훨씬 안전했던 것으로 증명됐다.

홈조인트 공법은 비숙련공도 볼트 2개로 시공, 공기를 종래 방식에 비해
5분의1 내지 8분의1가량 단축할수 있다.

1~2시간만 교육받으면 누구나 간단히 조립할수 있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수 있고 교통지장을 최소화해 물류비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다.

다른 공법과는 달리 조인트부의 신축 편심 굽힘 회전이 가능해 강진에
견딜수 있다.

완전히 방청처리한 파이프를 접합할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배관교체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조인트용 부품은 높은 원가의 주물제품이 아닌 최초의 파이프제품으로
기존 방식보다 구조와 성능에서 우수하고 가격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홈조인트는 급.배수라인 소방설비 펌프실 등 빌딩배관, 상수도 농업용수
등과 같은 매설배관용 등으로 공급된다.

서울 및 수도권의 수질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대형 상수도 배관용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포와 여주에 공장을 두고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2백2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홈조인트의 본격 공급으로 매출 급신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홈조인트가 아파트 공항건설 등 크고 작은 공사에 널리 쓰이고 있어 오는
2000년대초에는 회사매출이 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