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경영"

세계 최대의 모자생산업체로 확고히 자리를 굳힌 다다실업(회장 박부일)의
성공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매뉴얼 경영이다.

어떤 일이든 규정과 원칙을 세워 전사원들로 하여금 준수토록 한 것이 강한
조직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다다는 서울에 본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중국에 생산공장, 미국 홍콩
등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월간 모자 생산능력은 인도네시아 90만개, 방글라데시 2백80만개(다다다카
1백50만개, 다다사바 1백30만개) 등 모두 3백70만개.

연간 생산능력이 총 4천4백만개에 달한다.

지역과 일하는 사람은 달라도 이 회사가 만든 매뉴얼은 공통적으로 적용
되고 있다.

다다는 박부일 회장의 지휘아래 생산작업 동작에서부터 제품검사시스템 등
전 과정에 걸쳐 매뉴얼을 구축해 놓고 있다.

샘플 5일내 발송, 제품 주문시 7일내 공급, 매일 30분 교육, 현장현물
확인관리 등 교본의 내용은 광범위하다.

대형 주문의 경우도 1개월 이내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역삼동 본사 직원(1백90여명), 방글라데시 현지근로자(다다다카 2천9백명,
다다사바 2천3백명), 중국법인(다다소주 8백여명)및 인도네시아 근로자 할것
없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매뉴얼 덕택이다.

이를 통해 공정전문화를 달성, 개발도상국에 있는 생산기지에서도 최상의
품질을 확보, 생산성을 높였다.

규모가 커질수록 행동이 느리다는 통념과는 달리 다다는 의사결정 제품납기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민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흑인의 머리치장 붐 등으로 세계시장의 모자수요가 감소할 때에도 다다가
1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지속할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사내 인프라로
바이어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매뉴얼과 함께 이 회사를 다른 업체와 차별화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정교한
자수및 뛰어난 연구개발력.

서울 본사에 디자이너 10명, 펀칭사 9명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꽤 많은
개발 관련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수기계는 3백여대, 디지타이저(자수펀칭기)는 9대나 된다.

디자인 패턴을 개발하거나 펀칭작업을 할때 최첨단 컴퓨터시스템을 활용
함으로써 바이어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점은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

박성배 사장은 "연구개발(R&D) 분야만은 미래에 대비해 당장 필요한 인원
보다 2배 가량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R&D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안제도도 정착돼 있다.

현지공장의 주요 작업자들은 매주 개선.개발안을 내고 있고 서울 본사의
디자이너들도 아이디어 히트상품을 고안해내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

우수 제안자에 대해선 물론 포상이 주어진다.

품질검사도 남들이 알아줄 정도다.

라인검사 완제품검사 선적단계검사 등 엄격한 품질검사로 불량제품이 거의
없다.

때문에 바이어들 가운데는 기존 거래선에 대한 주문을 일부 다다로 돌리는
곳도 많다.

나이키 아디다스 필라 등 30여개국 바이어들이 다다 모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다카시에 새 공장을 건립했고 올들어 중국
공장도 가동하는 등 증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인근의 소주공장은 현재 완구만 생산하지만 연내 모자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외형은 다다실업이 1억1천만달러, 자회사인 다다산업(완구)이 4천만
달러 가량 될 전망이다.

다다실업은 매출 3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가방 및 의류분야의 틈새품목을
신규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다다는 앞으로 패션모자의 생산에 주력하고 생산기지를 중남미 등지로
다변화, 2000년께는 세계 모자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배인 50%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