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시장분석(Factor/Labor Matrix)은 EABC가 OMJ(1백만 일자리 만들기)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독창적으로 개발한 기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요소시장에서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기법으로
우선 경제전체를 13개 요소들의 조합으로 분석한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자본 토지 노동이라는 3가지 요소로 경제를 분석하지만
일자리가 늘어나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요소를 확대한 것이다.

EABC는 2가지 요소들을 조합해 고용을 1백69개(13 x 13)로 분류했다.

한 회사에서도 경영자 정보통신전문가 R&D(연구개발) 담당자 등 여러가지
성격의 종사자들로 나누었다.

1백69개 항목에서 새로 생길수 있는 잠재적 일자리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계산됐다.

현재의 항목별 일자리수에다 투입산출표를 기초로 계산한 일자리별 부가가치
와 부가가치의 증가, 별도로 산출된 규제계수와 2차고용효과계수, 다른
분야에서의 투입수요 등을 산식에 집어넣어 추산한 것이다.

EABC는 2백44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1백만여개는 새로 생기는 일자리로
보았다.

나머지 1백40만여개는 기존 근로자가 새로운 업무로 전환하거나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맡는 등의 방법으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석을 놓고 "1백만 일자리 만들기가 과연 쉽겠느냐"며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번 분석결과는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4월
청와대및 관계당국에 제출한 보고서 결론과도 유사하다.

이때 KIET는 문화지식산업육성에 15조3천억원을 투입할 경우 1년안에
32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실업문제와 산업구조조정 등 두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OMJ 보고서와는 달리 가치를 창조한다든지 정부가 규제를 대대적으로
개혁한다는 가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분석대상도 문화지식산업에 한정됐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1백만 일자리 만들기는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일자리의 갯수 자체보다는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일자리를 늘릴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였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