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패션시장에 빨강색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의류를 비롯 구두 핸드백 악세사리등 패션잡화에 이르기까지 "레드"가
유행칼라로 뜨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지난달까지는 회색과 검정색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들어 의류와 잡화 신발 화장품 부문 등에서 빨강색 제품들이
두드러지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빨강색을 이용한 패션용품은 머리띠 머리끈 블라우스 티셔츠 가디건 재킷
스커트 바지 핸드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여성의류의 경우 주크, 오조크, CC클럽, X/X, 윈, 오브제, 리씨, 모조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빨강색 옷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브랜드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백화점 매장에 진열한 의상의 30~40%가
강렬한 빨강색을 채택하고 있다.

패션전문백화점 "유투존"에 입점해 있는 구두브랜드 "조이"는 초가을부터
일찌감치 빨강구두를 선보인후 요즈음은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명동 거리의 좌판에도 레드 열풍이 불어 발빠른 상인들이 빨강색
머리띠와 머리끈을 내놓고 손님들을 끌고 있다.

또 아이삭과 쌈지 등 피혁액세서리 브랜드는 빨강색 핸드백을 매장에 집중
진열하고 있다.

화장품업체도 빨강색 색조를 올 가을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

쥬리아의 "아카샤 레드"를 비롯 한불화장품의 "타락천사 1(레드)",
라미화장품의 "할로윈레드", 휠라화장품의 "블랙 로즈"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삼성물산 유통부문 김자경 대리는 "초가을까지는 패션용품계에 회색 및
검정색 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달부터 빨강색 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빨강색은 이미 판매된 회색계통 제품과 조화가 잘 되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