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부동산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애증의 대상으로 삶의 중심에
자리매김해왔다.

봉건시대의 토지는 한과 기쁨의 결정체로, 산업화시대엔 치부와 투기의
수단으로 질시를 받기도 했다.

부동산의 또 다른 특징은 인생주기와 흡사하다는 점.

겉으론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경기 금리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도 끊임없이 명멸하며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부동산투자에 성공하려면 이같은 부동산의 특성을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자금여력과 생활여건에 맞게 적절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새내기인 20대부터 실버세대인 60대까지 연령대별로 투자유망한
부동산과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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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신혼부부가 많은 20대후반~30대초반의 부동산재테크
핵심은 내집마련.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내집마련을 위한 기틀을 닦는게 중요하다.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능하면 많은 액수를 저축해야 한다.

결혼전이라면 독립세대를 구성하고 미리 주택청약 자격요건을 갖추어
놓는게 바람직하다.

3년만기의 내집마련주택부금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

단 이 상품은 청약자격을 위한 연9%의 저금리상품이므로 월납입금을
최소한으로 하는게 좋다.

신혼초에는 내몸에 맞는 작은 집을 구하는 게 좋다.

큰집을 구하려 들면 내집마련 시기가 그만큼 늦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젊을때 다소 힘이 들더라도 서울 외곽지역에 싼 전셋집을 마련하고 수입의
대부분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다.

내집을 마련하려면 얼마간의 현금은 필수조건이기 때문.

특히 요즘처럼 전세금분쟁이 잦은 시기에는 가격이 비싼 전세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전세금을 최대한 줄여 잉여자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지역에 가야 싼 전세를 구할 수 있을까.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가 진행중인 대단지아파트가 1순위.

이들 아파트는 입주가구수가 많아 전세물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기존아파트
시세보다 10~20%정도 저렴하다.

다음엔 분당 일산신도시 외곽지역과 용인 수원 김포 파주 등 수도권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

이들 지역의 부동산업소를 돌아다니면 가격이 싸고 입지가 괜찮은 급전세
물건을 구할 수 있다.

노력하는만큼 싸고 좋은 집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느정도 자금이 모이면 본격적인 내집장만을 시도할때다.

IMF이전엔 32평형을 겨냥하는게 보편적이었으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수입이 줄었고 금융비용도 만만찮기 때문.

소형아파트부터 출발하는게 유리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선 아직 고를만한 미분양아파트가 꽤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준공이 임박한 아파트중 할인판매 분할납부 등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

신도시 외곽지역과 서울 상계동 구로동 신도림동 일대의 소형아파트는
3~5년후를 내다보고 투자해볼만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